황녀의 환 1
현미정 지음 / 북박스(랜덤하우스중앙) / 2007년 7월
평점 :
절판


천년 전, 백제의 왕은 아주 아름다운 후궁을 잃고 슬퍼하며 그녀를 황녀로 봉했다. 아주 아름다운 소녀로 자란 황녀는 아비와 합궁을 하게 되고 저주인지 불운인지 눈을 잃는다. 눈을 잃은 황녀는 부왕에게 부탁해 우물 속 유리방을 만들어 그곳에 기거했는데, 나라가 망하고 나서도 그녀는 무사히 살아남아 정복자의 여인이 되었다. 한쪽 눈을 잃어 더 애달프고 아름다워 보인 황녀 래아. 그녀의 저주를 풀기 위해 환생한 그녀의 주변에 남자들이 모여들었다. 유물 사냥꾼 D과 사랑에 빠진 남자 아덱. 31번째 달이 뜨는 날 각성한 황녀와 그녀가 과거에 사랑했던 남자 가노린거의 사연이 풀어지면 로맨스는 현재와 과거를 오가는 오작교가 된다.

 

황녀 래아의 의안, 부처 사리로 만들어진 환, 황녀의 피로 물든 버드나무 목까지 이 세 가지 유물을 찾아 떠난 여행은 파리, 티벳, 중국을 거치면서 그 스케일이 점점 커진다. 달달하기 보다는 미스터리를 풀어가는 기분으로 읽으면 더 재미난 이 소설은 전생과 후생이 얽힌 이야기라서 매니아층도 있을 듯 해 보였다.

 

[황녀의 환]이라는 제목만 보고 얼른 골라들었지만 사실 현미정 작가의 작품을 읽는 것은 처음이었다. 이전에 [능해목의 령]이라는 작품을 썼다는데 그 작품이 재미있어 [황녀의 환]을 골라들었다는 리뷰가 대다수였다. 재미난 소설처럼 느껴져 나중이라도 꼭 한번 찾아 읽어봐야겠다 싶어진다.

 

비슷한 시기에 다른 작가의 로맨스 두 편을 읽었는데 먼저 읽은 작품이 너무 달달해서인지 약간 달콤함이 빠진 듯 했지만 가을에 읽기에 무리없는 이야기였다. 두 권의 소설로 가을의 담백함과 선선함을 달달함에 녹여 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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