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 이야기 - 쇼핑, 관광, 한류의 최전선
최영수 지음 / 미래의창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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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지리학적으로 중국과 일본의 사이에 위치하여 우리는 많은 손해를 봐왔다. 침략당해야했고 조공을 받쳐야했고 역사를 도둑질 당해야했으며 여러 분쟁으로 너덜너덜해지곤했다. 하지만 나쁜 일만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특히 현재 위치에서는 우리는 외교적으로 잃는 부분도 있지만 얻어가고 있는 부분도 있다. 분명히.

 

중간적 지리 위치로 인해 면세시장은 핫플레이스로 성장하고 있다. 중국 관광객들의 폭발적인 증가와 한류의 공으로 인해 인천공항내 면세점은 꽤 쏠쏠한 매출을 올리고 있다고 하니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겠다. 단순히 외화벌이만 되는 것이 아니었다. 쇼핑 속에는 관광도 있고 문화도 포함되어 있다. 그 중심에 선 면세점에 대해 우리는 얼마나 많이 알고 있었던 것일까. 해외 여행갈때 조금 일찍 티케팅하고 들어가 구매하기 바쁘다보니 사실 어디에 어떤 브랜드가 있는지도 자세히 살펴보지 못했더랬다. 주로 화장품을 구매하다보니 화장품 코너만 뻔질나게 들락거렸던 탓이기도 했다.

 

30여년 동안 면세 산업의 현장에서 일해온 저자의 생생한 현장담은 그래서 재미뿐만 아니라 한국인으로서의 자부심까지 갖게 만들기 충분했다. 브랜드의 가치면에서나 서비스면에서 단연 세계 1위인 한국 면세의 어제와 오늘은 그래서 최고의 엔터테인먼트라는 찬사를 받고 있다. 사실 법적으로 면세점은 '공항이나 시내에 설치된 비과세 상점'을 의미한다고 한다. 이런 면세점이 세상에 처음 발을 내딛은 때는 1947년인데 아일랜드 섀넌 공항이 그 출발지였고 이후 대형 면세점으로 발돋움해왔다. 세계 유명 명품 브랜드를 모두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편리성과 가격 경쟁력을 잇점으로 하여 해외 여행 나간다고 하면 누구나 면세점에 들르는 일을 빼먹지 않고 있다. 자국민뿐만 아니라 여행을 오는 타국민에 이르기까지 한국 면세점은 이제 그 유명세를 톡톡히 치르고 있는 것이다.

 

장벽이란 그것을 넘지 못하는 사람에게는 걸림돌이되고

그것을 넘는 사람에게는 다음 단계를 준비하는 디딤돌이 된다

 

다만 면세점의 얼굴이 명품 브랜드라는 말엔 동감하기 힘들다. 브랜드 네이밍이 면세점의 수준을 결정할 수는 있겠지만 쇼핑을 하는 모든 고객을 귀히 여겨야 한다는 서비스 정신에 입각해본다면 브랜드 가격별로 그 차이를 가늠해 본다는 일은 말에 어패가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면세점은 특별한 공간이다. 특별한 일터고, 특별한 관광공간이며, 특수한 지역이다. 세계 유명 브랜드들의 집결지면서 어떤 이에게는 평생 처음이 되는 곳이자 누군가에게는 늘 들렀다 지나는 들림터이기도 할 것이다. 어떤 상황 속에서 면세점을 들르게 되든지간에 그 공간에 발디디는 순간부터 나서는 순간까지 행복한 기억만 가득 담고 가게 되었으면 좋겠다. 내게도 타인에게도 잠시 꿈을 꿀 수 있는 공간으로 거듭나길 기대하면서 아울러 인천공항 면세점이 한류만큼이나 더 유명한 곳으로 소문나길 기대해본다.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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