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오, 어쩌면 내게 거는 주문일 거야
고영리 지음 / 국일미디어(국일출판사) / 2013년 8월
평점 :
절판


강아지를 키우는 사람들은 조심하게 된다. 좀더 정확히 말하면 강아지를 키우는 싱글 남성중 이기적이고 배타적인 마음을 가진 사람이 내뱉는 말에 상처받는 것에 지쳤다고나할까. 주변에는 반려동물과 함께 사는 마음이 따뜻한 이웃들도 많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자신도 강아지를 키우면서 다른 동물들에 대해서는 배타적인 남자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엄마와 딸내미들 4마리 고양이와 함께 살면서 나는 무수히 많은 호감 혹은 질타를 받아왔다. 생명과 함께 사는 일을 두고 사람들이 이토록 많은 관심과 입방아를 찧을지 몰랐는데.

 

고양이 때문에 재수가 없을 거라니....고양이는 삶아 먹어야 한다느니.....이런 말을 주변에서 들으면서도 여전히 고양이들과 가족을 이루며 살아가는 까닭은 이들이 나의 "소중한 가족"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나와 비슷한 마음으로 살고 있는 지오의 가족을 만났다. [지오, 어쩌면 내게 거는 주문일 거야]는 어느해 겨울, 힐링 엔젤로 나타난 지오가 가족을 만나는 이야기로 시작된다. 12월 10일. 셋 중 둘째로 태어난 지오는 알知, 깨달을 悟라는 거창한 이름을 달고 새식구가 되었다.

 

병원에 가는 것을 세상에서 제일 겁내하면서도 사고란 사고는 다 달고 치고사는 개구쟁이 지오. 엄마의 스타킹을 삼켜서 응가를 눌때 똥주머니를 만들어버린 장난꾸러기 강아지는 유난히 사고를 많이 치는 견종인 코커스패니얼이었다. 그런 지오가 얼마나 사랑스러우면 지오의 엄마는 젖니를 하나도 빠짐없이 몽땅 모아놓았고 애니멀커뮤니케이터를 통해 지오의 생각을 읽고 그 답을 전해주고 하는 것일까. 사랑은 일방적일수 없다.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으로 서로를 알아가고 어제보다 오늘 더 사랑하고 오늘보다 내일 더 사랑하며 살아가고 있다. 이 가족의 이야기가 따뜻하고 달콤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그 속에 사랑이 가득 담겨 있기 때문일 것이다. 지친 하루에 활력소처럼 찾아든 반려동물과 함께 하는 인생은 직접 접해보지 않고서는 완벽히 이해할 수 없다. 나 역시 머리로 알고 있던 것을 가슴으로 느끼기까지 참으로 많은 시간들이 흘러버렸기 때문이다.

 

"생명"이 얼마나 소중한지, 웃음과 눈물. 그리고 가슴 저림이 얼마나 인생을 더 단단하고 윤택하게 만드는지 겪어본 사람만 알 수 있을 것이다. 취미로 키워지고 쉽게 버려버리는 사람들이 지오의 이야기를 만나 변해갔으면 좋겠다. 몇몇 어려움을 핑계로 차일피일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일을 미루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용기가 되었으면 좋겠고 나처럼 소중함을 함께 나누고 있는 집사들에겐 공감의 이야기로 다가갔으면 좋겠다.

 

웹툰을 비룻해 책자나 애니메이션 등으로 세상에 뿌려지는 감동스토리들이 참으로 많다. 넘쳐나는 세상이다. 넘쳐나는만큼 사람들의 가슴도 좀 더 따뜻해져갔으면 좋겠다. 1도씨만큼이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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