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속의 고양이
스테파노 추피 지음, 윤인복 옮김 / 예경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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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네상스와 바로크 미술에 관련된 많은 책들을 기획하고 집필해온 스테파노 추피의 [그림 속의 고양이]는 모든 대륙에서 우리와 함께 살아온 고양이의 다양한 모습이 담겨 있다. 고양이를 반려동물로 받아들이고 함께하는 즐거움을 누리고 있어서인지 왠만해서는 고양이와 관련된 물건들을 지나치기 어렵다. 책이라고 다를까.

 

 

고대 이집트에서는 고양이를 ‘뮤’라고 불렀단다. 그리스에서는 ‘카토이키디오스’라고 불렸고 라틴어로는 ‘카투스’란다. 우리말 ‘고양이’라는 단어는 이들 앞에서 왜 이리 평범하게 들리는지......! 그래도 익숙한 고양이, 나옹이, 나옹, 이라는 표현이 좋다. 평범한듯하면서도 우리곁에 늘 있어줄 것만 같은 안락함이 느껴져서 더 좋다.

 

 

5000년 전 풍요로운 메소포타미아에서부터 고양이와 인간의 동거가 시작되었으며 중세에는 악마로 여겨져 이단 심문소에서 종교적 박해를 받은 바도 있지만 일본에서는 행운의 징조로 여겨지기도 했다.

 

 

또 많은 학자,예술가들의 사랑을 받아온 이 사랑스러운 생명은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여러 스케치 속에서도 빛났다. 렘브란트의 그림 속에서도 깜찍했으며, 이집트 회화 속에서는 풍자적으로 묘사되기도 했다.

 

 

하지만 가장 맘에 드는 예술품은 이집트 후기왕조 시대의 청동상인 ‘젖을 먹이는 고양이 여신 바스테트’였다. 바스테트 여신이 고양이의 모습으로 옆으로 누워 새끼 고양이들을 사랑스럽게 보며 젖을 물리는 모습은 모성애의 상징이자 귀여움의 상징이기도 했다. 꼬물꼬물거리는 새끼 고양이 세 마리의 뒷모습은 엉덩이를 팡팡 두드려 주고 싶을만큼 사랑스러웠다. 인간의 곁에서 늘 우리의 삶을 풍족하게 만들어주는 이 사랑스러운 생명들이 지금보다 더 사랑받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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