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로의 미궁 미스티 아일랜드 Misty Island
오가사와라 게이 지음, 김소운 옮김 / 들녘 / 2011년 11월
평점 :
절판


오가사와라 게이는 60년생인 일본의 소설가다. 요코미조 세이시 미스터리대상에서 장려상을 수상했을만큼 대단한 작가이지만 아쉽게도 이름을 들어보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름이 더군다나 ‘게이’라니. 절대 잊을 수 없을 듯한 작가인데 본명이 아니라 예명이라니 무슨 생각으로 이름을 이렇게 정해버린 것일까.

 

 

하지만 [타로의 미궁]을 읽어보니 그는 정말 글을 잘 쓰는 작가였다. 제프리 디버를 발견했을때처럼 정성스럽게 글을 쓰는 작가였으며 단 한 권이지만 흥미로우면서도 이야기는 절대 지루하지 않았다. 가볍지 않으면서도 결코 무게에 짓눌리게 두지 않는 영리함. 이야기의 흐름은 영리함을 타고 펼쳐진다.

 

 

뒷골목 최고 권력자를 체포한 대가로 아소 리츠의 팀은 하나하나 제거되기 시작했다. 그녀의 신변보호를 위해 신분을 세탁한 채 “악마의 탑”이라 불리는 정신장애자 격리 치료시설로 보내지고. 그 곳에서 발생한 여의사 살인사건을 파헤치기 시작했다. 미모의 여의사. 그리고 그녀의 죽음 뒤 줄줄이 죽어나가는 사람들. 정신병동이라는 폐쇄공간과 똑똑한 사람과 이상한 사람들이 가득한 시설이라는 배경이 밀폐공간이라는 제한적 배경 속에서 사람들의 궁금증을 증폭시켜 나간다. 밀폐공간, 더군다나 천재적인 사람들 속에서 범인은 흔적도 남기지 않고 늘 홀연히 사라진다니......!

 

 

결국 중반쯤 읽다보니 범인의 윤곽이 서서히 잡혀지지만 그것을 무시한 채 글의 흐름이 던져주는대로 흘러가다보면 타로카드의 주인을 만날 수 있다. 결코 유쾌하지만은 않은 결말이긴 했지만. 읽는 내내 그 재미가 롤러코스터를 타는 듯이 줄지 않는 속도로 독자를 몰고간다. 끝을 향해서.

 

 

끝을 향해서. 이 소설만큼 이 문장이 잘 어울리는 소설이 또 있을까. 아소 리츠가 살아남았지만 그녀의 생존에 안도하기 보다는 사건이 종결에 안도되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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