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대륙 횡단 7000km 도전 프로젝트 - 나를 찾아 떠나는 70일 간의 이야기
이동훈 지음 / 한언출판사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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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나가면 개고생"이라는 광고카피가 기억난다. 집을 나서는 순간 편안한 쉼터를 잃어버리는 것이니 이 광고카피는 100% 진실인 셈이다. 하지만 이 고생길을 자처한 사람이 있다. 유명인 중에는 말한마디 가벼이 했다가 국토대장정길에 올랐던 배우 하정우가 있고 일반인 중에는 이 책의 저자가 있다. [미대륙 횡단 7000km 도전 프로젝트]라니 말만 들어도 그 긴거리에 멀미가 난다. 하지만 돈주고도 못살 고생길 끝에 그는 동료를 얻었고 자신감을 얻었으며 세상을 얻어냈다.

 

스물 다섯의 나이에 이토록 용감하게 저지를 수 있을까. 내 나이 스물 다섯으로 다시 되돌아가도 나는 그렇게 하지 못할 듯 하다. 다만 이런 친구에게 작은 용기를 보내긴 했을 것이다. 저자 역시 그런 도움의 손길들을 받아왔다. 40분 가량의 전화 인터뷰를 거치고나서 4500달러의 성금을 모금하기 위해 사람들 앞에 섰을때 모두 선뜻 주머니를 털어주었기 때문이다. 가족 중 누군가를 "암"으로 잃어본 사람, 자신이 암을 딛고 일어선 사람, 어린 딸이 다섯살의 나이에 암에 걸려 수술을 받았던 일....모두의 기억이 타인을 살리는 도움의 손길로 이어졌다. 저자 역시 그러했다. 어머니가 암을 앓았었다. 그래서 그에게 "암"이라는 병마는 먼 병명이 아니라 가까운 병명이었다.

 

미대륙 횡단 7000km 도전 프로젝트는 <4k For Cancer>이라는 미국 비영리단체에 의해 운영된다. 전화인터뷰도 그들로부터 시작되는 절차다. 애초 존스홉킨스대학의 5명 학생이 미국을 횡단하며 시작된 이 프로젝트는 그들이 2001년 여름 암환자를 위한 기부성금을 모으며 시작되었고 이젠 어엿한 단체로 구성되어 매년 뜻있는 젊은이들의 도전장을 받는다. 8개국, 29명 그리고 7000km 의 여정. 결코 쉽지 않을 이 여정 속에 대한민국의 한 청년도 우뚝 서 있었다. 그래서 자랑스럽다. 그의 도전이. 한국인의 한 사람으로서.

 

p7  스펙에만 너무 집중하다 보면 자신만의 이야기가 없어진다

 

그의 매 순간이 인생의 신기록이었다는 표현이 너무 멋졌다. 자신만의 이야기를 펼칠 줄 아는 그의 도전과 용기가 부러웠다. 하지만 그 어떤 것보다 샌프란시스코팀 29명 전원이 낙오자없이 자신과의 약속을 지켜내도록 서로를 지켜냈다는 사실이 대단하게 느껴졌다. 앞으로 그들 앞에 펼쳐질 인생이 평지만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나약한 젊은이들 사이에서 강인한 리더가 되어 혹은 그룹의 윤활유가 되어 세상을 좀 더 단단하게 만들어 나갈 것이다. 긍정의 기운은 이렇듯 사람들 사이에서 퍼져나가는 것이니까.

 

언제나 마지막처럼 살아가는 사람도 멋지다. 하지만 그들과 반대로 매일 계속되는 내일을 용기있게 살아나가는 사람들도 멋지기는 마찬가지다. 어떤 마음으로 살아나가건 삶을 계속 밟아나가는 그 자체가 우리에게 던져진 출사표이고 용기이고 도전이기 때문이다.그들의 남다른 70일에 박수를 보내면서. 내년에도 그 내년에도 이 뜻깊은 행사에 많은 젊은이들이 도전하고 성공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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