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의 탈무드 장자
장자 지음, 이성희 옮김 / 베이직북스 / 2013년 7월
평점 :
절판


장자,노자,공자 무슨 형제같지만 이들은 역사속 중국의 현자라는 공통점 말고는 핏줄도 아니요, 같은 나이도 아닌 사람들이다. 공자의 본명이 "공구"였듯 장자의 본명은 "장주"엿5는데 그는 BC4c 송나라 사람으로 노자의 사상을 이어받아 도가사상을 집대성 시킨 사람이라고 한다. [장자]는 내편, 외편,잡편으로 나뉘어져 있지만 내편만 장자의 어록이며 나머지는 후학들이 덧붙인 내용이라니 그가 바른소리를 홀로 내뱉은 이가 아님은 분명했다.

 

저자는 책을 통해 사람이 아닌 장자라는 저작물에 집중하겠노라고 시작부터 밝히고 있다. 중국의 유교 사상이 조선에 받아들여져 그 뼈대의 올바름은 인식하지 못한 채 나쁜 부분만 보고 우리는 너무 이들의 학문을 고리타분한 것으로 치부해 버리진 않았나? 싶어진다. 바른소리가 원래 쓴소리인 법. 어떻게 받아들여 내것화 하느냐에 따라 약이 될 수도 있고 독이 될 수도 있음을 나는 [장자]를 통해 다시금 꺠닫는다.

 

"전통"은 살아있는 것이지 죽은 것이 아니라 라고 했던가.

 

p8. 전통은 죽은 자의 살아있는 신념이지만, 전통주의는 살아있는 자의 죽은 신념이다    -제로슬라브 펠리컨

 

1장 삶의 즐거움 편에서는 만족할 줄 알아야 행복해진다는 부분이 가장 마음에 와닿았다면 2장 존재의 가치 편에서는 무엇을 위해 살 것인지 고민하게 만들었고 3장 처세와 도리편에서는 세상만사는 바라보기 나름이라는 문장으로 8282만 외치던 내게 마음의 여유를 허락하게 만들기도 했다. 4장에서 가장 도움이 되었던 부분은 절대 가치가 없음을 깨달았다면 5장 자아의 확장편에서는 버릴 것은 과감하게 버림으로써 채워지는 삶을 갖게 만들었고 6장 인간 내면의 심리 장에서는 잘못된 것도 습관이 되면 옳게 보임을 인식하게 하여 진리에 한발 다가서게 했다. 어느 서양 심리학자의 책제목처럼 "마음이 가는 대로 살아라"는 마지막 7장에 실려 내게 현명함의 정점을 찍게 만들기도 했다.

 

저자의 표현처럼 지혜는 지식을 기초로 하지 않는 것인지도 모른다. 명성을 얻지 않도록 좋은 일을 하지 않고, 형벌을 받지 않도록 나쁜 일도 하지 않는다는 삶이 평소 내가 삶의 방편으로 삼고 있던 "타인에게 피해도 주지 않으면서 내 삶의 피해도 받지 않는 삶"과 닮아 있어 살짝 그 원문을 스마트폰에 저장해 두기도 했다.

 

인생의 진리는 내 스스로 깨닫게 되기도 하고 한 권의 책 속에서 발견되기도 하지만 먼저 살다간 누군가의 어록에서 발견되어지기도 한다. 발견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떻게 마음에 새기느냐 하는 것이 중요한 나이에 와 있는 것은 아닐까. 주어진 30대를 잘 보내기 위해 나는 여러 방면의 현명함에 접근해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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