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을 뿌리는 자 스토리콜렉터 8
넬레 노이하우스 지음, 김진아 옮김 / 북로드 / 2012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모두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면....

우리는 누구를 믿어야 할까. 보덴슈타인과 피아가 사는 지역엔 범죄가 끊이질 않는다. '타우누스 시리즈'의 다섯 번째 작품인 [사람을 뿌리는 자] 에서도 별반 다르질 않았다. "풍차 없는 타우누스"의 회원들은 풍력발전소 설립 계획에 반대하고 나섰고 그 와중에 프라우케의 아버지는 살해된다. 살해된 프라우케의 아버지 히르트라이터는 보덴슈타인의 아버지와 친구사이이며 사후 발표된 유언에 의해 그의 재산을 보덴슈타인의 아버지가 상속받게 되었다. 살인범이 죽음의 도끼를 휘두르고 다니는 이 시점에.

 

사람들을 선동하고 있는 재니스 테오도라키스는 사실 개인적인 복수를 하기 위해 전 회사에서 사활을 걸고 있는 일에 반대표를 던지며 나섰고 여자친구의 집에서 기거하면서도 함께 살고 있는 그녀의 친구와 동침하는 사이다. 게다가 니카의 본명을 알게 되면서 그녀를 이용해 자신의 복수를 관철시키려 애쓰는 뱀같은 남자다. 하지만 머리는 그닥 좋지 못했던 탓에 니카의 본명을 언급하면서 역으로 아이젠후트 박사에게 추적당하는 꼴이 된다.

 

아버지가 죽었는데도 슬퍼하기 보다는 유언장을 뒤적이던 프라우케와 그 형제들. 친구를 배신하면서 친구의 남자와 동침하고 보덴슈타인마저 잠자리로 끌어당긴 니카의 본심. 그녀를 쫓는 아이젠후트 박사와 살인의혹을 받고 있는 타이센. 아버지와 대치중인 그룹에서 봉사하고 있는 타이센의 아들에 이르기까지. 누구를 믿어야 하면 모두가 거짓말을 해대고 있는 가운데 진실을 발견해야하는 어려움을 소설은 독자를 향해 던져 놓았다.

 

두 구의 시체, 사라진 용의자 한 명,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

 

[바람의 뿌리는 자]는 그 어느 시리즈보다 많은 의문점을 남기면서 사건 속으로 빠져들게 만든다. 거짓말과 배신. 상처와 음모 속에서 상처받은 사람들을 어루만지기보다는 그 상처를 드러내면서 진실에 가깝게 만드는 미스터리. 글을 쓰는 내내 외로움과 싸우면서 완성해냈다는 작가의 후기가 그래서 더 공감이 가는 것이 아닐까.

 

사람에 대한 실망은 소설이기 때문에 더 큰 것인지도 모르겠다. 모두가 거짓말을 해대는 오늘이라니.......!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