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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나 - 잔혹한 여신의 속임수
마이클 에니스 지음, 심연희 옮김 / 북폴리오 / 2013년 2월
평점 :
절판
르네상스시대.
문화적 부흥기면서 기사가 있고 왕정이 있고 교황의 권위가 하늘을 찌르는 시대.
이 시대의 왕정은 얼마나 재미난 스캔들로 가득했을지 살아보지 않아도 책 몇권으로 알 수 있다.
철학, 역사, 정치가 어우러져 이탈리아를 살찌우던 그 시점에 토막 살해된 여자의 시신이 발견되고
그 범인을 추적하던 중 교황 알렉산더 6세의 살해당한 아들이 생전에 지디던 부적이 시체에서 나오자
이는 단순한 살인사건이 아닌 정치적인 음모로까지 확대되어 수사가 펼쳐졌다.
교황 알렉산더 6세.
로드리고 보르자라고 불리던 이 남자는 체사레 보르자와 루크레시아의 아버지이면서 성직자이고 각종 부정부패에 연류된 남자였다. 절대권력을 휘두르며 자신의 가족들을 살찌우고 여성편력에, "면죄부"까지 만들어 판매했던 교황. 이런 교황이 또 있을까 싶지만 역사적으로 부정부패한 성직자들은 찾아보면 줄줄이 사탕처럼 나타나곤 해서 씁쓸할 따름이다.
알렉산더의 많은 자식들 중 하나이자 가장 아끼던 이의 죽음은 그를 슬프게 만들었는데 그 아들이 다른 사람도 아니고 고급 매춘부인 다미아타를 만나러 갔다가 변을 당했다는 사실은 그의 분노를 샀고 화살은 아들의 연인인 다미아타에게로 쏘아졌다. 아들의 아들을 낳은 여인이지만 그에게는 며느리가 아니라 고급 매춘부일 뿐인 다미아타. 그녀에게서 손자를 빼앗고 자신의 아들 살해범을 뒤쫓게 만들면서 다미아타는 피렌체 서기관인 마키아벨리를 만나고 다빈치의 이몰라지도를 구경하게 된다.
단서는 바람의 모서리들.
이 단어는 다빈치의 이몰라 지도에 적힌 문구로 사람의 시체를 배치한 것과 동일한 도안을 보며 마키아벨리와 다미아타는 범인에게 근접해나간다. 소설은 미스터리하면서도 허구와 사실을 적절하게 섞어 우리 앞에 내어놓았다.
"네가 찾고 있는 진실을 조심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