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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꺼이 파란만장하시라 - 컬투 정찬우의 돌직구 인생법
정찬우 지음 / 청림출판 / 2013년 5월
평점 :
일은 꼬이고 꿈을 깨지고 사람에겐 까이고...
이는 비단 컬투 정찬우만 겪은 일이 아닐 것이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인생살이 동안 내게도 끊임없이 반복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일이니까. 얼마전 [무릎팍 도사]를 통해 알게 된 배우 성동일의 어린시절은 눈물겨웠다. 태어난지 10년만에 보게 된 아버지라는 존재는 그 다음날부터 매타작을 시작했고 가장으로서의 의무도 내팽개쳐 가족을 오랜시간 가난 속에 살게 만들었다. 그 결과 그는 결혼한 이후에도 아버지의 임종조차 가보지 않았으며 가슴에 멍이 든 채 한 가정의 가장이 되어 세 아이의 아빠로 살고 있는 것이다. 명품 조연에 늘 웃음을 주던 그가 사실은 그 누구보다 외롭고 쓸쓸하고 아픈 과거를 가지고 살아가는 이임을 알지 못했던 것이다.
성동일 외에 비슷한 과거를 살았으나 타인에게 웃음을 나누어 주고 있는 이가 또 한사람 더 있다. 컬투의 정찬우. 올해 마흔 여섯이라는 그는 승승장구하는 개그맨이자 진행자로 알려져 있지만 그의 과거 역시 아픔과 가난으로 얼룩져 있었다. 아버지는 뇌를 다쳐 대여섯살의 지능으로 살게 되고 군에서 운전병 하던 형은 사람을 치고, 자신은 남의 싸움에 휩쓸려 폭행사건 당사자가 되어 경찰에 쫓기는 도망자인 삶을 살던 때가 있었노라고 고백한다. 그의 나이 불과 20대 초반. 그 시절 군에 갔으니 폭언과 구타에 시달리던 군 생활을 마치고 나온 그에게 삶이 180도 바뀌어 로또가 되어 있을리 만무했다.
그런 그였기에 [기꺼이 파란만장하시라]를 통해 여러 계층의 사람들이 던지는 질문에도 적시적답을 던져줄 수 있는 것이 아니었을까. 그들의 질문에 대한 정답이라기 보다는 여러 답 중 하나일 테지만 충고가 아닌 멘토링으로 다가오는 까닭은 그가 수없이 성공해온 사람이 아니라 실패해온 당사자라는 거다. 시련을 겪어본 사람이 전하는 진솔한 답. 그 답 앞에서 인생상담은 힐링이 되고, 진담이 된다.
중학교 2학년인 아들에게 소주 다섯잔을 권하는 남자. 평범한 일상을 잃어버릴까봐 싸이처럼 되고 싶지 않다는 남자, 정찬우. 미친소로 웃음을 전하고 안녕하세요에서 멋진 진행솜씨를 보여주던 정찬우의 돌직구는 묘하게 화이팅이 되고!!!등두드림이 된다!!!! 그 어떤 고민에도 그만의 해답을 유쾌하게 던져줄 것 같은 남자. 컬투가 전국을 다니며 중고등학생, 대학생들에게 멘토링을 전하는 콘서트 형식의 강연을 열면 어떨까. 이 시대의 고민을 가장 유쾌하게 풀어줄 것 같은 남자의 인생상담법이 이 책 한 권에 가득 들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