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화홍 2부 - 월하정인(月下情人) 下 화홍(花紅) 가하 시리즈 4
가하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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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홍]의 2부 1권은 "연정만리"라는 소제목이 붙여져 있다. 2권은 "월하정인". 굳이 따져보자면 1권의 제목보다는 2권의 제목이 더 맘에 드는데 그 말 속에 숨겨진 애틋함과 따뜻함이 월하정인 쪽에 더 많이 내포되어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다. 로맨스 소설이라 불행한 결말이 아닌 해피엔딩으로 잘먹고 살잘았다는 식으로 끝맺음 될지는 알고 있었지만 화홍의 2부는 작가의 의도를 담고 1부 보다는 더 편안하고 순조롭게 쓰여졌다니 도리어 아직 보지 못한 1부가 궁금해지고 말았다.

 

감정의 굴곡도 심하고 격정정이라는 1부를 보고 나면 화홍 2부가 더 잘 이해 될까? 1부 이후 6년 만에 나온 2부부터 읽게 되었지만 익종대왕 범이도령과 연돌이의 사랑은 보는 그대로만큼만 이해되어도 예쁜 한쌍을 보는 재미가 쏠쏠한 그런 이야기였다. 다만 제일 좋아하는 캐릭터로 남지는 못했지만 화홍이 주는 이야기는 그 이야기대로의 재미를 전했으니 그것으로 충분하지 아니한가 싶어지기도 한다.

 

빈궁의 장난질은 비단 낮일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었다. 순진한 대공주에게 저하 오라버님은 하룻밤에 다섯번은 기본이라고 찔러 그를 믿은 대공주마마는 서원위를 달달 볶는 중이었다. 이에 세자부부를 향한 원망이 하늘을 찌를 듯한 서원위였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아우 용원대군 역시 처가살이로 밀어넣은 형님을 향한 원망이 태산같이 쌓이고 있었다. 그래서 둘은 맘 먹고 작당을 하였더랬다.

 

기생 산홍. 세자를 향한 마음을 삭히지 못하고 그 앞에서 춤을 추고 승은 입기를 간청하였는데, 이런 일을 대비하여 세자는 이미 금성위를 데리고 와 있었고 그의 재주로 산홍의 유혹을 뿌리쳤다. 한 나라의 세자가 여러 여인을 품어도 아무도 탓할 리 없는데 연돌이를 위해 여인의 연정을 물리치니 이 또한 로맨스 소설이 주는 로망과 달달함을 함께 갖춘 것이라 그 재미를 배가 시키고 있었다.

 

[기란]을 읽기 전에 [화홍]을 읽었다면 친구의 추천만큼의 재미를 느껴볼 수 있었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동일 장르 속에서 더 재미나고 더 농밀한 것을 읽어 버렸으니 가히 앞으로도 [기란]만한 로맨스 소설은 만나 볼 수 있을지 모르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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