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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에는 개꽃이 산다 1 ㅣ 궁에는 개꽃이 산다 1
윤태루 지음 / 신영미디어 / 2007년 2월
평점 :
품절
은나라 진명제의 태자는 첫번째 황후의 소생이었다. 그녀가 그만을 두고 죽고 나서 두번째 황후가 세워졌으나 아들을 낳은 후 그 아들과 함께 운명을 달리 하였고 세번째 황후가 섰으나 태자의 입지는 굳건하였다. 그 아비인 진명제의 뜻이 확고했고 차비로 들인 태자비의 집안이 막강하였기 때문이었다.
제 남자로 만들기 위해 소원을 이루어준다는 연못에 태자를 밀어 수장 시킬뻔했던 어린 날의 개리. 개성성의 천방지축 딸은 그렇게 궁에 입성했으나 제멋대로인 성격탓에 태자의 외면 속에서 살아가고 있었다. 영리하지만 정직하지 않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늘 원하는 것을 얻어내는 여인. 개리는 그런 여인이었다. 그래서 진명제는 가장 친한 벗이자 믿는 신하인 개성성의 딸을 차비로 들인 것이었다. 착찹한 마음을 뒤로 한 채.
황후자리는 코 앞.
하지만 쉽게 주어지지 않았다. 누구든 언의 성은을 입었다하면 괴롭혀대니 그 투기로 인해 궁 안 여인들은 혀를 내둘렀고, 황제의 여인이 되기 전에 관 속 송장을 치를 판이었기에 모두 현비인 개리의 눈치만 살피는 판이었다. "궁 안에서 현비를 보면 무조건 피해 가라" 그것이 살아남고자 하는 이들에게 떨어진 미션이었다.
자진이 부족한 것은 두말 할 필요도 없고, 투기는 기본, 악랄하고 잔인한 성정에 당한 사람은 수두룩 빽빽하니.....그녀가 은왕제 언의 황후가 되면 궁 안에서는 한차례 피바람이 불지도 모를 일이었다.
어린 태자와 개리가 만나는 모양새는 드라마 [해를 품은 달]이 떠올려질만큼 달달한 것이었고, 이후 그들의 엇갈린 운명은 사극로맨스에서 익히 봐온 사건들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궁에는 개꽃이 산다]는 그 악녀적 캐릭터만으로도 충분히 재미와 웃음을 함께 전하는 로맨스 소설인 셈이다. 장희빈처럼 표독스럽게 구는 현빈 개리. 그녀는 과연 왕의 사랑을 얻어낼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