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의 순간 (양장)
파울로 코엘료 지음, 김미나 옮김, 황중환 그림 / 자음과모음 / 2013년 5월
평점 :
품절


파울료 코엘료가 이제 글쓰는게 귀찮아졌아? 아님 쉽게 인세를 벌기 시작하기로 마음먹은 것???

 

책을 받아본 나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 동화마냥 쉬운 말로 우리에게 재미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주며 감동의 도가니로 몰고가던 작가 파울로 코엘료의 신작 [마법의 순간]은 글보다는 삽화가 더 많이 페이지를 차지하고 있는 책이었기 때문이다. 명언처럼 수록된 짧은 한 두줄과 페이지 가득 채우고 있는 삽화들. 게다가 그 말들은 익히 잘 알고 있는 충고들이어서 실망감이 마음 속 우물로부터 차오르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그냥 다 아는 이야기였으나....

 

역시 파울로 코엘료였던 것이다. 오랜만에 메모노트를 펼치고 많은 글들을 메모하기 시작했다. 카툰 안의 글들이 다 아는 이야기 같았으나 그들이 나의 마음을 두드리고 오늘을 꿈꾸게 만들고 있었으므로-. 소설을 기대했던 내게 그가 전하는 오늘은 내일이 아닌 오늘을 열심히 살 원동력이었으며 내일을 꿈꾸게 할 마법의 가루인 셈이었다.

 

p109  일상생활에 적용할 수 없는 지혜는 쓸모없는 것입니다

 

내가 기다려온 마법의 순간은 바로 이런 순간이었다. 귓가에 속삭여주는 이런 지적질(?).

오늘에 게으른 내게 꿈만 꾸는 것이 아니라 달려 나갈 수 있도록 하는 채찍질. 단 한번도 얼굴 본 일이 없던 리우데자네이루 출신의 작가가 내게 오늘을 선물하고 있었다. 일상생활에 적용할 수 없는 지혜만 잔뜩 안고 살고 있던 내게.

 

p136 매사에 당신이 책임져야할 것은 당신의 의도가 아니라 당신의 행동입니다

 

라니. 어찌 찔림이 없으리요. 의도만 좋다면..혹은 좋은 의도인데 내맘도 몰라주고...라는 남을 탓하던 마음을 휘리릭 날려주는 현자의 속삭임이 가득했다. 그것도 적당히 가르치려는 것이 아니라 이 생각이 더 좋지 않겠니?라는 설득의 의도를 가진 접근이라 그 부드러움 때문에라도 어찌 받아들이지 않을 수 있으리요.

 

p196  삶은 두 가지 방식으로 인간의 의지를 시험합니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거나

        아니면 모든 일이 한꺼번에 일어나는 거죠

 

내일 눈떴을 때 내게 무슨 일이 일어날지는 나조차도 모르는 일. 그래서 오늘을 더 열심히 살아내야 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누군가를 원망하고 미워하기 보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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