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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출근길은 행복한가요? - 놀이하듯 일하는 여성 멘토 13인의 드림 시크릿
김희정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3년 4월
평점 :
지인중에 아주 먼 거리를 자전거를 타고 출퇴근하는 이가 있다. 여름에는 덥고 겨울에는 추울텐데...왜 그러나? 했는데 그 일이 즐겁단다. 출근하는 일이 즐거운 것. 내게도 그런 시절이 있었는데 언제부턴가 그 즐거움을 잊고 살았던 것 같다. 좋아하는 일을 하면 아침에 즐겁게 눈뜰 수 있을 줄 알았는데 그렇지 못했다. 연봉이 높거나 시간이 적절하다고 해도 그 만족감은 그때뿐이었다. 마음 가득 고였던 즐거움이 마르고 나서는 좀처럼 다시 메울 수 없어 슬프기 그지 없었다.
그래서 [당신의 출근길은 행복한가요]를 집어 들었을때 그때 그 시절이 잠시 떠올려졌었다. 나는 무엇때문에 그토록 행복했을까. 하고. 자유기고가이자 카페지기인 저자는 [카페놀이]를 통해 이미 접해본 바 있었지만 그녀가 소개하는 여성멘토 13인은 그 중 절반도 모르는 이들이었다. 노진희, 오시정, 권신아, 조은정, 정수현 등이 내가 알고 있는 이름들이었고 그 외 인물들은 생경했다. "음식","생명","만드는 일","돌보는 일"을 하며 살아가는 그녀들에 대한 궁금증이 호기심으로 바뀌던 순간이었다.
그녀들은 현재의 자신을 만든 팔할이 "새로운 도전이 열리는 순간" 덥썩 물었기 때문이라고 회고하고 있다. 꿈을 향한 도전을 멈추지 않았기에 꿈을 현실화 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졌던 것이리라. 이미 유명해져서 "1인 브랜드"가 되어 있는 그들. 운명처럼 마딱드려진 직업을 통해 아름다운 세상만들기를 행하고 있는 그들을 보고 있자니 부러움이 물씬 밀려왔다. 나는 뭐하고 있었나? 하고-.
삶의 태도가 직업을 만드는 것일까. 13인 중 그 누구가 소개되는 페이지를 열어봐도 그들이 풍기는 미소는 가득 배여 있었다. 말을 통해 얼굴을 통해 작업실을 통해 내뿜어지는 그들의 행복감. 그 행복감이 부러워서 읽고 또 읽어댔으나 지금 내겐 없으나 그들에겐 분명 있는 그 무언가의 실체가 분명치 않았다. 다만 아침에 눈떴을때 그리고 하루를 마감하고 눈을 감을때 느껴지는 만족감의 깊이는 그들과 내가 참 다르겠구나 라는 깨달음만 남았을 뿐이었다.
꼭 가보고 싶던 카페에 방문에 책장을 넘기는 동안 도착했던 지인이 "이 책, 참 예쁘다. 제목도 맘에 드네"라고 해서 다 읽으면 선물해줄께. 라고 말하는 순간 알아버렸다. 내게도 그 만족의 순간이 왔음을. 나누는 것. 지금은 책과 비전을 주위에 나누어주고 있을 뿐이지만 나누고 전하는 순간 내 행복감이 커진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마지막 장을 채 넘기기 전에 깨달음이 내게 와 주어서 얼마나 고마운지 모르겠다. 내가 하고자하는 것. 즐거운 것. 만족감이 충만한 일을 찾는 것. 그것을 이 책을 통해 알게 된 것이다.
어느 책의 홍보문구처럼 "여자는 나이와 상관없이 어른이 된다". 나 역시 이순간, 여전히 키자람을 하고 있는 걸 보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