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미안 1 - 운명을 훔친 여자 아르미안 1
이유진 엮음, 신일숙 원작 / 2B(투비) / 2013년 3월
평점 :
절판


영화보다는 원작읽기를 더 선호하는 편이었다. 왜냐하면 전체적인 영상이 보여지는 것보다 인물의 세세한 인물묘사나 심리묘사를 읽는 쪽이 그들을 이해하기 더 편했기 때문이다. 그 어떤 악인도 사람이기 때문에 이해받을 수 있겠고, 또 선하게만 보이는 사람의 분노 역시 사람이기 때문에 이해되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 처한 상황과 마음만 알게 된다면.

 

그런데 만화를 소설로 옮겨놓은 이 이야기는 정반대의 결과를 가져왔다. 학창시절. 언니들의 어깨너머로 보던 그 만화. 10년이라는 세월을 기다려 완결을 봐왔던 그 만화의 소설본을 대하고보니 감회는 새로웠지만 읽으면 읽을수록 왜 ?  원작만화가 더 그리워지는 걸까. 당장이라도 달려가 1권부터 완결까지 한꺼번에 다 빌려 보고 싶은 욕구가 치밀어 올랐다. 소설만으로는 만화가 주는 그 매력의 전달이 부족한 듯 싶었다. 역시 아르미안은 만화로 봐야제맛이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운명을 훔친 여자. 레 마누아는 그랬다. 장녀상속이 원칙은 아니지만 여왕의 운명을 타고 났기에 이름조차 레 마누아인 그녀는 열살 밖에 되지 않은 동생 샤리를 추방하면서 여왕의 자리에 올랐다. 자신보다 더 뛰어날지 모를 그 아이를 경계하면서, 어머니의 유언조차 저버리고 자매들의 원망을 들어가면서 쫓아냈다. 하지만 이것조차 그녀의 운명이었으니-.

 

모든 행보가 정치적이었던 그녀는 사랑조차 이용할 줄 아는 영악함을 가지고 태어났고 자신의 운명의 상대인 리할을 그 정치적인 영향력 때문에 잃어야했다. 하지만 그녀는 레마누였다. 그래서 꿋꿋히 나라를 지키며 교육받아온대로 최고의 레마누가 되기 위해 버티고 섰다. 한편 언니에게 자신의 사랑을 빼앗긴 아름다운 여인 스와르다의 비극적인 죽음을 2권에서 다루어질 예정이라고 했고 현명한 아스파샤의 운명도 점차 언급되곘지만 1권은 여왕 vs 여왕 의 이야기로 시작되는지라 운명을 훔친 레 마누와 자신의 운명대로 내쳐진 샤리가 파멸의 신 에일레스를 잠깐 마주친 이야기로 마무리 되어 진다.

 

이 이야기는 거대한 하나의 서사시다. 반지의 제왕처럼 헐리우드에서 영화화 된다면 수많은 아름다운 배우들이 그 이야기를 장식하고도 남을-. 그래서 묵혀두기 안타까운 이야기였다. 반가우면서도 약간은 아쉬움이 남은 1권을 뒤로하고 뒷권들은 이야기의 힘이 더 실리기를 기대해본다.아끼는 독자의 마음으로.팬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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