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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라서 좋은 날 - 혼자가 편한 사람들을 위한 일상 레시피
전지영 글.그림 / 예담 / 2012년 11월
평점 :
절판
p18 막 스무살이 된 어린 여자들은 하루도 쉬지 않고 친구들을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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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9 하지만 매번 "같이 놓아 줄" 누군가를 찾지 않아도 될만큼 우린 성장했다
공감이 가는 대목이었다. 언제부턴가 혼자노는 것에 익숙해지면서 외롭고 쓸쓸하다는 느낌을 한결 덜어낼 수 있었다. 서른이 지난 시절 이야기였다. 20대엔 무얼해도 외롭고 쓸쓸했다. 정신없이 바쁜 와중에도 그 쓸쓸함에 차곡히 쌓이고 배여들곤 했다. 그래서 몸부림 쳤는지도 모르곘다. 인생에 순응하면서도-.
하지만 조용하게 반항하고 있는 요즘, 나는 한결 더 살아있는 내음을 맡고 산다. 그래서 [혼자라서 좋은 날]이라는 책이 내 손에 잡혔나보다. 제목부터 맘에 들었으니까. 전직 스튜어디스 출신의 그녀의 글과 그림 속에는 내 나이 또래의 여자들의 일상이 가득 들어차 있다. 팔월, 링고, 광어등과 함께 하는 에피소드들도 그러하고 스타라는 고양이와 함께하는 일상까지 나의 것과 맞닿아 있다. 나 역시 나옹이 4마리와 함께 하고 있으므로 공감가는 부분들이 상당수 된다.
그중 캣맘 황인숙 시인과의 만남이 언급된 대목도 눈길이 가고 그녀를 향한 도도한 눈빛을 보내는 스타의 모습이 그려진 페이지들도 인상 깊었다. 하지만 그 무엇보다 좋았던 것은 "자유스러움"이 아니었을까. 혼자여도 즐겁고 활기찬 하루하루지만 결코 구질구질하지 않아서 좋았으니까.
항상 스무살일 수는 없듯이 인생은 멈추어 있지 않기에 오늘 주어질 즐거운 일들을 놓치지 않기 위해 두리번 거리며 살아가야 하는 것이 아닐까. 어제도 내일도 아닌 오늘의 즐거움을 위해 나는 오늘에 집중하며 살기 시작했다. 얼마전부터.
그래서 이 책이 주는 즐거움을 가득 내 일상으로 가져와 받아들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