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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의 내려놓음 - 소요유逍遙遊에 담긴 비움의 철학
융팡 지음, 윤덕노 옮김 / 매일경제신문사 / 2013년 3월
평점 :
절판
P45. 욕심의 노예가 되면 사는 것 자체가 피곤해진다
욕심을 버리면 인생이 즐겁다
이 한 문장의 발견만으로도 나는 이 책의 가치가 충분하다고 믿는다. 좋은 인연이 비단 사람에게만 국한된 것은 아니기에 적절한 시기에 마주친 좋은 문장은 내게 약이되고 삶의 지표가 되고 좋은 친구로 남았다. 언제나 그랬다. [장자의 내려놓음]은 이 한문장 뿐만 아니라 의지가 되는 여러 문장들로 내 눈을 즐겁게 하고 심장을 튼튼하게 만든 내 마음의 양식서다. 메모한 페이지만 메모노트에 3장이 넘고 친구에게 좋은 구절을 카톡으로 날려준 것이 일주일째다.
밤 꼴딱 새우며 읽어댔지만 사실 진도는 그리 많이 나가질 못했다. 읽다가 메모하고 사색에 빠지느라 제진도만큼 읽어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마 누가 책은 빨리 읽는 것이라고 재촉댄 것도 아니기에 나는 순풍에 돛단듯 세월아~ 내월아~하면서 여유롭게 읽어댔다. 그래서 하루 한 페이지를 읽어도 배부르고 두 페이지를 읽어도 행복했다. 읽는 내내.
책은 가르침을 남기긴 하지만 직접적으로 가르치는 책은 읽기 불편하다. 그런 의미에서 [장자의 내려놓음]은 장자의 사상을 정리하거나 해석해놓은 것이 아니라 그저 이런 좋은 말들이 있었네~라고 귀에 흘려주어 내것화 화는데 거부감 없이 쉬이 읽을 수 있었다.
P37 "지인"은 자신을 내세우지 않고
"신인"은 공을 자랑하지 않으며
"성인"은 자신의 이름조차 드러내지 않는다
라고 했던가. 이 부류안에 들게 살지는 못했지만 적어도 눈앞의 이익을 위해 남을 해하거나 남에게 손해를 주려 일부러 계산을 놓고 살지는 않았기에 반드시 고수해온 원칙을 제외하곤 이기겠다는 호전적인 자세를 낮추며 내가 앞으로 살아가야할 지향점들을 다시 자가 점검할 수 있어 좋았다.
현명하게 사는 길은 어렵다. 하지만 생각치 않고 바르지 않게 사는 일은 양심이 괴롭다. 그래서 좀 어려워도 맘 편하고 행복하게 살아가는 쪽을 택하고 싶어졌다. 책을 읽고나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