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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의 탄생 - 기획이 곧 예술이다
소홍삼 지음 / 미래의창 / 2013년 3월
평점 :
품절
[캣츠],[레미제라블],[오페라의 유령],[미스사이공] 세계 4대 뮤지컬을 제작한 제작자가 동일인물이라는 사실은 뮤지컬을 꽤 봐온 나도 몰랐던 사실이었다. 주연이 누구인지, 누가 만든 음악인지가 중요했지 제작자가 누구인지는 별로 관심을 두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했다. 카메론 메킨토시. 세계적으로 가장 영향력 있는 프로듀서로 인정받고 있다는 그는 어떤 사람이길래 성공적인 무대만을 기획하게 된 것일까. 물론 그 성공 뒤에는 실패한 무대들도 수두룩 하겠지만 한 사람의 프로듀서가 하나의 히트작을 내기도 어려운 세상 속에서 그는 이미 4개나 검증된 작품을 기획하고 탄생시켜낸 장본인이었으므로 부러운 생각이 드는 건 당연한 일일 것이다.
우리나라에도 이에 버금가는 미다스의 손이 있다. 바로 [명성황후]의 제작자인 윤호진이다. 그는 [신의 아그네스],[사람의 아들],[아일랜드]등을 연출했으며 [명성황후]와 [영웅]을 제작해냈다. 다들 흥행작을 들여오기 바쁘던 때, 그는 창작 뮤지컬을 역 수출하며 한국형 뮤지컬만들기에 돌입한 사람이기도했다. 그 이름을 기억하게 된 까닭도 여기에 있다.
후미에서도 언급되었던 것처럼 예술경영이란 창조경영과 가치 경영의 하모니로 이루어내는 작업으로 수익창출은 물론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를 통해 고객감동까지 추구해야한다는 점이 고려되어져야된다는 것을 책을 통해 배워나가고 있다. 여느 인문학 서적처럼 그저 재미나게만 읽히는 것이 아니라 다소 까다롭게 공부해나가며 읽어야했던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었다.
[무대의 탄생]은 뮤지컬 몇편을 소개하는 책이 아니었다. 런닝타임이 몇시간이고 어느 유명 배우가 나오며 스토리 라인은 어떻다고 소개하는 책이 아니라 이 시대에 무대가 갖는 의미는 무엇인지 어떻게 만들어가야하는지 방향성을 제시하는가 하면 악극과 뮤지컬, 연극에 이르기까지 무대에 올려지는 모든 극들에 대한 전문적인 상세 설명도 잊지 않고 있었다. 그래서 다소 천천히 소화시켜나가며 읽어야해 번거롭긴 했지만 교양이 되고, 상식이 되고 지식이 되어 남았다. 책을 다 읽고난 뒤엔-.
좋은 책의 정의는 독자마다 다를 것이다. 하지만 남겨지는 것을 기준으로 둘 때 이 책은 정말 좋은 책임에 틀림이 없다. 한 전문 분야를 통틀어 그 흐름을 읽고 이해하고 좋아하게 만드는 매력이 가득한 책이기 때문이다. 연극을 사랑하는 사람을 연애인이라고 했던가. 글을 접하고 무대를 이전보다 더욱더 아끼게 되었으므로 나는 무애인이라 불려야 하지 않을까 싶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