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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옷 & 소품 - 팅크 따라 처음 만드는
팅크 이지수 지음 / 비타북스 / 2013년 2월
평점 :
품절
고양이와 함께 하면서 가격보다는 고양이의 안락함을 위해 쇼핑을 하는 나를 발견하곤 한다. 집사로 살아온지 삼년째. 여전히 소중한 내 고양이들을 위해 최고로 멋지고 좋은 것들만을 주고 싶지만 값비싼 용품들은 지갑 열기를 움찔움찔하게 만들기도 한다. 최고로 행복하고 예쁘게 해 주고 싶지만 이런 저런 이유로 미루어 두었던 것들, 카페에서 눈팅만 했던 것들을 이 책 한 권에서 다 발견해 내고야 말았다. 그리고 주말. 급기야 바늘을 들기 시작했다.
그간 털도 있고 집 안에서만 키우는데 옷이 뭐 필요해! 도리어 귀찮아하고 스트레스 받아할거야 ~라는 생각반 옷값이 장난이 아니라는 생각 반으로 옷을 입혀줄 생각을 날려 버리고 있었는데 앙증맞은 후드티셔츠에 예쁜 스커트까지 입혀놓은 고양이들을 보니 우리 집 나옹이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기 시작했다. 특히 누빔천으로 만든 방석은 너무나 탐나는 것이었는데 도면과 제작 과정을 보니 바느질 초보인 나도 뚝딱뚝딱 만들 수 있을 정도로 손쉬워 보였다. 박음질 할 줄 알고 솜 넣을 줄 알고 천 있으면 되는 일이었는데 그간 미루고 있었다니.....! 너무 게으른 집사가 아니었는지....!
반성은 뒤로 하고 열심히 눈으로 살피며 당장 만들 수 있는 것과 언젠가는 만들어 보리라 결심하게 되는 것들을 나누고 필요한 천들이 어떤 것들이 있는지, 불필요하다고 생각되어 헌옷 수거함에 넣을 요량으로 모아둔 옷들 중에서 천조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옷감들이 얼마나 있는지 확인해 보면서 이번 주말 정말 행복하고 따뜻하게 보냈다. 고양이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특별한 것을 만들어 줄 수 있다는 즐거움으로 가득한 시간들을 보내면서.
고양이 사이즈 재는 법부터 시작해서 원단과 필요한 도구들을 자세히 설명해놓았을 뿐만 아니라 사진까지 세세히 찍어서 이해를 돕고 있었고 실 매듭짓는 방법부터 박음질, 공그르기, 버튼홀 스티치 등등 학창시절 가정가사시간에만 듣고 흘렸던 바느질 법들이 다시 자세히 설명되어져 있었다. 학창시절에도 이렇게 쉽게 배울 수 있었다면 지금쯤 바느질 선수가 되어 있을지로 모르는데, 아쉬울 따름이다.
고양이 둘, 강아지 둘과 함께 살고 있다는 파워블로거 팅크님의 43가지 실물 도안을 올해 안에 다 활용해 보는 것을 새해 계획 속에 넣으면서 2013년은 여러모로 바쁜 한 해로 계획되어져 가고 있다. 가장 필요하면서도 손쉬워 보이는 쿠션부터 시작해서 바느질이 손에 익으면 만들어 볼 예정인 작고 앙증맞은 옷들까지....이래저래 행복한 저지름으로 나는 마음이 치유되는 한 해를 계획하고 있다.
고양이들도 함께 행복해지기를 간절히 소원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