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머신 세계의 클래식 11
허버트 조지 웰즈 지음, 조호근 옮김 / 가지않은길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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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여행자를 소재로 다룬 이야기는 많다. [터미네이터],[시간 여행자의 아내],[백 투더 퓨쳐] 등등 영화나 소설에서는 시간 여행이라는 흥미로운 주제로 많은 이야기들을 뽑아내어왔다. 하지만 그 시작이 바로 허버트 조지 웰스의 [타임머신]에서부터 비롯되었다는 사실을 아는 이는 몇 안될 것이다. 나 역시 이 소설을 읽고서야 그 시초임을 알게 되었으므로.

 

영국의 소설가이자 문명 비평가인 허버트 조지 웰스는 뛰어난 상상력을 기초로 공상과학 소설들을 집필해왔다. 그가 발표한 소설들은 [투명 인간],[우주전쟁]등과 같이 과학을 기초로한 것들이었는데 가상의 상상력에 기초한 것이 아닌 정말 어느 순간에는 이루어질 것 같은 현실성을 바탕으로 두었기에 읽으면서도 감탄하게 된다. 그가 살았던 1800-1900년대에 어떻게 이런 상상들을 해 왔던 것일까.

 

마치 아동소설처럼 짧은 분량이었지만 [타임머신]을 서기 802701년의 지구를 통해 우리에게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게 만든다. 과학기술이 미치는 영향력에 대해 기술하고 있으며 아바타에서처럼 자연이 지켜지지 못한 미래의 붕괴에 대한 조심스런 경고도 함께 담겨 있기 때문이다. 처음 읽는 순간에는 [걸리버 여행기]같은 아기자기한 느낌으로 읽혀졌으나 점점 시간 여행자의 고백이 계속되면서 닥쳐올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엄습해오기 시작했다. 의사, 편집자,심리학자, 기자 등등과 함께 어깨를 나란히 하고 그 자리에 서서 시간 여행자의 육성으로 그의 경험담을 듣고 있는 기분이들었달까. 화자인 "나"는 그를 두고 영리하나 신뢰하기엔 부족함이 있는 사람이라는 평가를 내려두었지만 그 자리에 있었다면 분명 나는 그를 믿는 1인으로 그 이야기를 소화해냈으리라.

 

마지막으로 다시 여행을 떠난 그가 사라지는 장면은 이야기의 결말을 시시하게 하지 않았던 가장 좋은 결말이 아니었나 싶다. 약속을 했지만 4시 이후 나타난 남자가 8일이 흐른 시간의 이야기를 해댄다면 미친 것 같이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인류에게는 호기심이라는 것이 있어 타인의 말에 귀를 기울이게 만들기 때문이다.

 

p.14 사람들이 공간 속에서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다고 확신할 수 있나?

 

라는 물음에 대한 답이 소설 한 권으로 대신된다. 미래 인류가 호기심이 없었다는 시간 여행자의 고백이후 나는 그들 사이에서 살아가고 싶은 마음이 사라졌다. 조금쯤은 혼탁하고 불편하더라도 지금이 좋은 이유는 호기심을 충족시키며 살아갈 터전이 주어지기 때문이므로-. 타임머신. 과연 가능하다면 나는 어느 시대에 가보고 싶어질까. 어느 나라의 어느 시대에 가서 어떤 사람들을 만나고 싶어질까. 고민되는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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