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하는 한의사 왕혜문의 참 쉬운 약선 요리
왕혜문 지음 / 미디어윌 / 2012년 11월
평점 :
절판


그녀를 처음 본 것은 홈쇼핑이었다.  약선 다이어트 의 효능에 대해 열심히 설명하는 그녀가 너무나 진지해 보이고 앳되보여서 한참을 멈추어 방송을 본 기억이 난다. 그리고 슈퍼맘 다이어리에서 다시 그녀의 일상을 보게 되면서 동안의 비결이 건강식에 있구나 하고 더 유심히 보게 되었다. 그녀가 소개하는 것들을.......!

 

화교인 그녀는 3대가 함께 사는 집에서 성장했으며 중국에 그 뿌리를 두고 있고 대만에 고모가 살고 있어 어렸을 적부터 한국과 중국의 양쪽 좋은 문화와 음식을 취하며 살아왔다고 한다. 다문화 가정이라면 다문화 가정이라고 할 수 있는 가정에서 살아온 문화적 배경이 오늘날 그녀가 "의학과 식품을 하나"로  묶을 수 있는 비결이 아닐까 싶어진다.

 

한의사 이면서 요리사인 그녀가 소개하는 약선은 말 그대로 "약이 되는 음식"을 뜻한다. 식재료와 제철음식의 조합으로 혈액순환을 원활히 하고 기운을 돋구어 잔병치레 없이 계절을 나게 만들고 건강체가 되도록 좋은 습관을 고착시킨다. 봄/여름/가을/겨울의 계절별 약선 요리는 물론 여성을 위한 특별 약선요리까지 곁들여져 있어 이 책 한 권만으로도 여러 한의사와 상담한 듯한 느낌을 받게 만든다.

 

특히 통마늘 올리브 버섯 볶음이나 영양갈비탕,가지 한입 피자 등등 익숙한 식재료와 한약재의 궁합은 생각외로 찰떡궁합을 이루었고 그녀가 소개하는 레시피 속 음식들은 간단하면서도 매우 담백해보여 입맛을 자극해댄다. 기존에 짜고 매운 맛에 길들여져 있던 내 혀에도 그녀가 소개하는 음식들은 쓴 한약의 대체음식으로 충분해 보였고 맛보고 싶을만큼 오감을 자극해댔다.

 

그녀가 미리 밝혀둔 바처럼 한국 약선과 중국 약선은 차이가 있다. 비슷한 식재료인데도 불구하고 중국 여행시 그 향신료와 요리법이 달라 꽤나 고생했던 기억이 있던 나로서는 그 차이가 크다고 느껴졌다. 제철 식재료를 사용해 발효음식으로 많이 저장해두는 한국의 음식문화와 한약재의 비중을 크게 두어 고와낸 음식으로 몸을 보하는 중국은 그 조리법에서도 분명 약선을 대표하는 데 극명한 차이를 두고 있다. 하지만 어떤 형태이든 간에 인간의 몸을 보한다는 그 기본기에 충실한 음식이라 칭찬받아 마땅한 것들이었다. 모두.

 

페이지마다 음식과 한약의 효능에 대해서만 잘난 척 해 두었다면 거부감이 먼저 일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왕혜문 한의사는 그 편안한 웃음과 착한 저음으로 사람들을 사로잡았듯이 글 속에서도 그녀다움이 담뿍 묻어났다. 어린 시절 추억담과 적절히 섞여진 음식 소개는 이웃집 언니의 착한 충고를 흡수하듯 자연스레 귀담아듣게 만들고 간단한 레시피는 당장 냉장고를 열어보게 만들었으니...[참 쉬운 약선 요리]는 2012년을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읽은 참 착한 건강서적으로 기억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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