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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지 않고 피어나는 마흔은 없다
김병수 지음 / 프롬북스 / 2012년 10월
평점 :
품절
불혹의 나이 마흔.
그 마흔이라는 나이를 어린 나는 너무 늙은 나이로 바라보았더랬다. 하지만 막상 눈 앞에 두고 보니 이 나이는 이루지 못한 그 무언가를 이룰 수 있는 나이였으며 여전히 꿈꾸며 달릴 나이였고 목표를 두고 향해가도 좋을 나이였다. 특히 결혼이 늦어지고 골드미스들이 많아지면서 그녀들의 40대 라이프 스타일이 공개되자 많은 여성들이 마흔이라는 나이를 더이상 다가가기 싫은 나이가 아닌 여유롭게 즐기며 살 수 있는 나이로 받아들일 수 있게 되었다.
그런 시점에서 기대했던 마흔시리즈 중 이 책은 유일하게 나와 맞지 않았던 책이었다. 꿈과 희망을 심어주기 보다는 다가온 마흔을 되돌아보며 삶에 대한 물음과 함께 위안과 위로를 전달하고 있는 책이었기 때문이다. 달리는데 용기를 얻고자 한 내게는 맞지 않았지만 또 다른 관점에서 마흔을 바라보고 있는 사람들, 혹은 겪고 있는 사람들에겐 좋은 말들이 위로를 전하길 바라면서
P153 지혜는 나이와 상관없다
P 278 인생은 축제가 아니라 숙제다
라는 말들이 명언으로 가슴에 남게 되기를 기대해본다.
살아보니, 정말 지혜는 나이와 상관없었다. 나보다 어린 사람에게 감동받기도 하고 나보다 나이 많은 사람이 나잇값을 제대로 하지 못해 민폐를 끼치는 것을 본 일도 있으니까. 다만 사람이 살아가는데 있어 정답이 없듯이 내가 살아가는데 있어서도 정답을 두지 않으려 노력 중이다. 남을 욕하거나 탓하기 보다는 나부터 잘해보자는 생각을 30대에 들어서야 할만큼 나 역시 철이 늦게 든 편이었다.
작은 것들에 소홀하지 않은 삶을 살려고 바둥대다보니 40은 내게 더이상 중년이 아니라 청년의 시기고 다가왔고 뜻대로 되지 않는 인생 역시 즐기며 살 여유를 가져다 주었다. 누구나 돌아다 보아야할 시점이 온다. 내게 30대가 그러했다. 현대인의 정신건강에 가장 무서운 적은 "무의미"라고 했던가. 무의미한 삶을 살지 않기 위해, 다시 말해 건강한 삶을 살기 위해 나는 "오늘 무엇을 해야하는가"에 집중하며 하루를 시작하려고 노력중이다. 아직은 습관화가 되지 않았지만 좋은 습관 하나가 "왜 살아야하는가"에 대한 물음에 답을 줄 것만 같아서.
책을 읽으며 이 책을 선물해주고픈 누군가가 떠올려졌다. 가을을 심하게 타는 사람이 있듯, 마흔을 심하게 앓고 있는 누군가에게 선물해주기 위해 예쁜 포장지를 꺼내 포장을 하면서 나는 그 앞에 몇자 적어본다. "왜 살아야하는지 이 책이 알려줄거야. 그러니 힘내."라고.
힐링의 힘이 필요하다면 누구에게나 좋은 "시간의 친구"가 되어줄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