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대소년 이숲 청소년 1
김미리 지음, 유헤인 그림, 조성희 원작 / 이숲 / 2012년 10월
평점 :
품절


기다림에는 반드시 끝이 있다.

 

내가 끝내든 상대방이 끝을 내든 그 끝의 순간은 반드시 오고야만다.

하지만 그 기다림의 시간이 50년이나 된다면 시작할 수 있을까. 감히.

 

 

[늑대소년]의 철수는 그래도 기다렸을 것이다. 그만의 소녀인 “순이”를.

 

 

늑대는 의리와 지조가 있는 동물이라고 한다. 제 짝이 죽어버리면 다른 짝을 찾지 않고 홀로 생을 마감한다고 했다. 그래서 나는 그 글을 읽는 순간 늑대가 좋아져버렸다. 벌써 몇 년전의 이야기이지만.

 

 

그런 늑대의 피가 섞였기에 소년 철수는 제 짝을 기다릴 수 있었으리라. 말도 못하고 사회성도 제로이며, 혈액형 판독도 어렵고 체온은 무려 46도나 되는 실험체, 철수!

 

 

자신을 실험하던 박사가 죽고 헛간에서 살면서 순이네 가족과 더불어 사는 삶을 살게 된 그는 분명 일반적이진 않았다. 하지만 인간의 탈을 쓰고도 짐승처럼 살았던 지태에 비해 그는 훨씬 순수한 생명의 삶을 살고 있었다. 아름다운 것을 관조할 줄 알고 사랑하는 사람들을 보호할 줄 아는 소년.

 

 

그래서 소설은 아름다운 동화이기 이전에 감동적인 이야기로 가슴에 와서 화살처럼 박힌다. [소나기] 이후 가장 순수한 소년소녀의 사랑이야기로 기억될 [늑대소년]은 극찬리뷰를 받고 있는 영화를 굳이 보지 않았더라도 충분히 따뜻하게 가슴을 데워줄 이야기였다.

 

 

얼마나 사랑했는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여전히 사랑하고 있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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