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자 아이들 7 - 자유를 찾은 아이들 봄나무 문학선
마거릿 피터슨 해딕스 지음, 이혜선 옮김 / 봄나무 / 2012년 10월
평점 :
절판


그림자 아이들은 인구 경찰 내부로 스며들었다. 정말 그림자처럼.

 

 

마거릿 피터슨의 [그림자 아이들]이 이렇듯 7권까지 이어질 내용이라고 생각해 보질 못했는데 이야기는 길고 길게 늘어져 7권으로 그 대단원의 막을 내리고 있었다.

 

 

덕분에 나와 조카는 신나게 다음 권들을 기다리곤 했는데 어른이나 아이나 똑같은 설레임으로 기다리게 만든 이유는 어느 한 연령대를 타깃으로 하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림자 아이들은 아이들만의 문제를 다루지 않았다. 사회 전반의 문제들을 다루며 무겁지도 그렇다고 턱도 없이 가볍게 다루지도 않았다. 결과적으로 주체는 아이들이지만 그 문제를 만든것도 함께 고민하고 해결해나갈 도우미도 어른이었던 것이다. 그래서 나는 조카와 함께 같은 마음으로 책을 읽으며 함께 열광했다.

 

 

식량이 부족해서 셋째 아이의 출산을 막는 정부. 출산을 장려하고 있는 세계전반의 모습과는 사뭇 다르지만 환경오염과 자연재해의 힘이 인간을 덮쳐오면 우리에게도 이런 미래가 도래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만큼 이들의 현실은 우리의 미래와 맞닿아 있었다. 하지만 인력으로 막을 수 없는 것이 탄생의 신비인만큼 마을에는 셋째 아이들이 태어나기 시작했고 정부는 인구경찰을 동원해 그들을 색출해나갔다. 나치가 유대인들을 끌고 갔듯이. 그 환경에서 숨어 지내던 셋째 아이들은 “우린 잘못 한 것이 없어”라는 각성을 하게 되고 잘못된 것을 바로잡기 위해 그들만의 소리없는 투쟁을 시작해 나간 것이다.

 

 

그 아이중 하나인 루크는 어느날 마을의 노인을 향해 총구를 겨누라는 지시를 어기고 도망간다. 셋째 아이이자, 신분 위장으로 인구 경찰에 잠입했던 터라 어느쪽도 믿을 수 없는 가운데 루크에게 믿을 수 없는 소식이 전해졌다. 인구경찰이 망해버렸다는 것이다. 하지만 인구 경찰의 몰락은 일반인들과 그림자 아이들을 또 다시 갈라놓게 되는 원인이 되고 그 계략에 맞서 루크는 용기를 내어 그림자 아이들의 해방을 이끌어낸다.

 

 

이야기는 여기까지였다. 군중심리를 이용해 자신의 이익을 챙기려는 나쁜 사람도 나오고, 아무것도 모른 채 선동당하는 민중도 등장한다. 몰락이 혼란을 야기했고 그 틈을 비집고 잇속을 챙기려는 이기적인 인간에 맞서 자신의 목숨을 건 어린 소년의 용기있는 행동도 등장한다. 이 이야기는 시리즈 중 한 편이지만 독립권수로 읽어도 충분히 감동받을 수 있을만큼 재미있다.

 

 

어른인 내게 결말은 해방으로 다가왔는데, 어린 조카에게 이 이야기의 결말은 또 어떻게 다가설지 사뭇 궁금해진다. 어서 빨리 조카에게 선물하고 그 작은 입으로 종알종알 이야기를 들려줄 날을 기다려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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