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불을 가지고 노는 소녀 2 - 밀레니엄 2부 밀레니엄 2
스티그 라르손 지음, 임호경 옮김 / 뿔(웅진) / 2012년 1월
평점 :
판매중지


리스베트는 나라 요시토모의 캐릭터들을 떠올리게 만든다. 물론 작가 스티그 라르손은 그가 좋아하는 주인공인 삐삐를 연상하며 그려낸듯 하지만 그가 요시토모의 손에서 창작된 소녀들의 표정을 봤다면 “딱이야!!”하지 않았을까.

 

무표정한듯 하면서도 약간 삐딱한 듯한 얼굴과 빼빼마른 몸매. 기묘하게도 공주풍 그림보다 그의 캐릭터들을 더 좋아하게 되면서 매력이란 반드시 달달하거나 블링블링한 속에서만 나오는 것은 아니구나를 터득하게 되었더랬다.

 

밀레니엄은 1부와 3부를 먼저 읽고 2부의 하권을 읽게 되었는데 (상)권없이 읽어도 문맥상 이야기는 이어졌으나 이야기를 궁금증 때문에 갈증은 더 심해진 것 같다.

 

밀레니엄 3부작은 책이 아니라 마약이다 - 프랑스 르푸앵

 

의 소갯말처럼 밀레니엄 시리즈는 그 특유의 중독성으로 나 역시 매료시켜놓았다. 단 하나의 캐릭터 때문도 아니며 단 하나의 에피소드 때문만도 아니었다. 파고들수록 더 넓어지는 구멍처럼 커져버리는 비리의 파장과 완벽한 스토리, 그리고 각각의 캐릭터가 중심을 잃지않고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그 순간 이야기는 자연스레 터져나왔고 독자는 정신줄을 놓게 되는 것이다. 명작이란 이런 작품을 두고 일컫는 말이 아닐까.

 

일년에 몇 권 정도. 아니 열 권 정도는 재미난 책을 건져낸다. 하지만 그 해 가장 좋았던 책을 골라내라고한다면 서너권 정도에서 갈등하곤 했는데, 올해엔 그 갈등의 싹을 싹둑 잘라버려도 좋을 듯 하다. 2012년 읽은 책 중에서 단연 으뜸은 바로 이 밀레니엄이었으니까.

 

2부의 하권을 보면 어떻게 하다가 리스베트가 사탄주의적 동성연애자로 몰리게 되는지 그 이유가 나타나며 언론의 힘이 누군가를 살릴 수도, 사회에서 완전히 매장시킬 수도 있음에 경각심을 갖게 만든다. 작가 스스로가 언론인이었기에 이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볼 수 있겠다. 언론이 갖는 올바른 힘, 그 중심에 대해 미카엘이라는 인물을 두고 자신이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는 듯 했다. 여러모로 영리하게 참 잘 짜여진 소설이었다. 밀레니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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