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뉴요커 - 진짜 뉴욕 여행이 시작되다
박준 지음 / 생각을담는집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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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30 세계가 이 작은 도시 안에 있어.

 

뉴요커는 여행을 떠날 필요가 없는지도 몰라.

 

뉴욕에 대한 첫 번째 환상은 그 “번화”로부터 시작되었다. 영화에서 보여지는 완전한 도시느낌. 거기에 매료되어 나는 뉴욕을 꿈꾸게 되었다. 두 번째 관심은 예술가들이 모여드는 도시여서. 6개월이나 1년쯤 거리를 누비고 예술의 도시를 탐미하면서 나 역시 무한한 상상력을 선물받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아서였다. 세 번째 이유는 익명성. [밀레니엄 시리즈]의 리스베트만큼 폐쇄적이진 않지만 갑자기 인맥의 범위를 줄이고 오롯이 나 혼자만의 시간을 갖고 싶어진 30대에 뉴욕이 주는 익명성은 충분히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뉴욕을 꿈꾼다.

 

 

전세계 여러 곳을 여행하며 250개가 넘는 스탬프를 찍었다는 저자 박 준이 소개하는 뉴욕도 다른 여행책자들과 별반 다르지는 않다. 뉴욕이라는 도시가 이젠 더 이상 새로운 것을 원해서 구경하게 되는 지역이 아닐만큼 나는 뉴욕에 대한 많은 책들을 독파했던 것이다.

 

 

하지만 분명 이 책만 가지는 특징적인 면은 있다. 동양인 서양인 구분 없이 뉴욕에 사는 뉴요커들의 꿈과 비전을 인터뷰 형식으로 그들의 목소리를 통해 들을 수 있다는 점이었다. 그들의 이야기 속에 뉴욕의 삶이 있고 애플드림이 있으며 미래가 이어져 있었다. 토박이이건 서른다섯이나 마흔에 뉴욕으로 건너왔건 상관없이 말이다.

 

 

거친 뉴욕에서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그들은 더 이상 “이방인”이 아니었다. 자신의 선택에 책임을 지고 자유를 위해 기꺼이 허드렛 일도 병행해내는 그들이야말로 진정한 뉴요커가 아닌가 싶다. 더럽고, 시끄럽고, 위험이 도사리는 이 도시에 자의적으로 머물고 있는 그들. 그들이 빛나보이는 것은 세련됨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자유스러움에서 비롯되는 것임을 나는 [뉴욕, 뉴요커]를 통해 다시금 발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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