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카 드림“세대의 꿈은 1.5세대나 2세대의 미국내 성공이었다. 정치, 경제, 전문분야에서의 성공만이 부모세대의 고생에 대한 보답이요, 이유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조금 다른 길을 걸어 성공한 사람들이 있다. 아이비리그의 성장촉진제를 맞고도 길을 비켜 ”헐리우드 드림“을 일구어낸 사람들. 그 사람들에 대한 인터뷰가 [바닥부터, 지독하게, 열정적으로]인 것이다.
책장을 펼침으로써 만날 수 있는 10인의 성공담은 미국내는 물론 그 외 지역에서 살고 있는 피끓는 젊은이들에게 훌륭한 자극제가 되어줄 것이 분명해 보였다. “NO=Not Now"일 뿐이라며 긍정의 피드백을 자기 자신에게 늘 보내며 일하는 ABC TV 캐스팅 담당 촐괄부사장 켈리 리는 여러 미드 속에 한국인들을 캐스팅 함으로써 아시아인에게 기회의 발판을 열어주는 사람이었다. 그 기회가 윈윈작용을 일으켜 미국 드라마 속에 글로벌한 이미지를 심어주기 시작했으니 그녀가 열어놓은 가능성은 모두를 위한 것이었음이 증명된 셈이었다. 캐스팅 작업의 보람을 누군가가 꿈을 이룰 기회를 줄 수 있는 것에 타깃을 맞추고 있다는 그녀는 소개된 10인 중 가장 인상깊었던 사람인 동시에 매력적인 사람으로 기억될 것이다.
그녀외에도 등장하는 인물들은 왜 이리들 하나같이 뛰어난 스펙들을 줄줄이 달고 있는지.....하지만 그들이 대단해 보이는 것은 스펙을 이용해서 성공한 것이 아니라 스펙을 뒤로 하고 자신이 원하는 것을 쟁취해 온 사람들이라는 것이다. 겨우 30대~40대에 그들은 자신의 분야에서 최고라는 찬사를 듣고 있다. 그들의 공통점은 스마트 하다는 점과 스펙 외에도 즐기며 일한다는 점이 일치한다. NBC TV시리즈 제작 촐괄 수석 부사장인 에드윈 정은 “나는 내가 하는 일의 팬”이라고 자처하며 오늘도 즐겁게 일하고 있을 것이다. 그 다섯 살 배기같은 장난스러운 미소를 띄우면서-.
켈리 리만큼이나 매력적으로 기억될 인물은 헐리우드 리포터의 편집장 재니스 민이었는데 그녀는 내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명언들을 내뱉음으로써 계속 메모하게 만든 인물이었다.
P.291 자신감에는 항상 근거가 있어야 한다
근거 없는 자신감은 오만일 수 밖에 없다
P.282 꿈이 나를 배신할 리 없어
지금 행복하지 못한 것은, 단지 가슴을 뛰게 하는 글감을 만나지 못했기 때문이다
라고. 분명 그녀 스스로에게 한 말인데도, 너무나 잘 정리되어 있는 이 말들이 내게도 화살이 되어 가슴으로 와 꽂혔다. 그들의 삶이 내게도 감동인 까닭은 현실 안주형이기 보다는 안정된 항구를 떠나 항해하는 배처럼 나 역시 꿈을 쫓는 사람으로 살아가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헐리우드에서 성공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그 거품과 실상을 꼬집었던 소설 [템테이션]을 읽은지 한 달이 채 지나지 않았기 때문에 더 공감하게 된 것인지도 모르겠다.
원하고 도전함으로써 일구어낸 그들의 용기가 이 시대를 살아가는 혹은 지금 잠깐 좌절하고 있을지 모를 우리의 20~30대들에게도 희망의 끈이 되어주기를 간절히 소망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