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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아파트 인테리어 - 15평부터 33평까지, 획일적인 공간을 유니크하게!
김은진 지음 / 이밥차(그리고책) / 2011년 3월
평점 :
절판
전셋집 인테리어라는 책을 보며 대한민국 곳곳에는 정말 숨은 달인들이 많구나 싶었는데, 그 책의 저자 부부의 집이 이곳에서도 소개되고 있었다. 10평대 인테리어의 앞쪽에서 보여지고 있는데 경호원 남편과 출판사에서 일하는 아내로 소개된 그들의 집은 손재주 많은 그가 이전 집이라고 보여줬던 사진과 똑같았다. 뿐만 아니라 이웃인 다욧짱 강가영씨의 집 역시 소개되고 있었는데, 지금은 아이가 태어나 약간은 콘셉트가 달라졌지만 그래도 그들의 개성있는 집이 분명했다.
미분양 아파트로 전국이 몸살을 앓고 있다지만 소형아파트는 금새 분양되고 만다니 이젠 정말 집을 “투기 목적이 아닌 거주 목적”으로 구매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나보다 싶어진다. 대한민국에서 월급쟁이로 살며 내 집하나 마련하는 일은 참으로 어렵다. 꼭 자가주택이 아니더라도 전세든 반 전세든 간에 살고 있는 동안엔 쾌적할 수 있도록 꾸며놓고 살고 싶은 욕심이 생기는 것도 어쩔 수 없는 노릇이고.
10평, 20평, 30평...15평~33평까지의 아파트를 잘 꾸미고 사는 사람들의 노하우를 [작은 아파트 인테리어]에서는 발견할 수 있었다. 가구부터 직접 만드는 사람들이 있는가하면 인테리어 업자를 통해 꾸미는 사람도 있었고 화이트나 블랙으로 통일감을 주는 심플함이 강조된 집이 있는가 하면 알록달록한 에스닉 분위기를 연출해 놓은 집도 있었다. 원룸형 구조이든 2~3개인 방이 있는 구조이든 간에 그들의 공간활용법은 하나같이 다 달랐는데, 가장 특이했던 경우는 침실 외의 각각의 방들을 하나는 남편의 작업실로, 하나는 아내의 작업실로 선택한 경우였다. 아이도 있고 다른 공간으로 사용해야하기에 보통은 꿈만 꾸는 그 일을 그들은 일단 저질러놓고 생활하고 있어 부러웠다.
주택에 살든 아파트에 살든 간에 내 취향에 맞게 꾸며진 공간이라면 그 아늑함이 좋아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천국 같으리라.....!대체적으로 카페형식으로 꾸며진 곳들이 많았고 그 중 주방이 특히 그러했다. 대다수가 아일랜드 식탁을 ㄷ자 형태로 사용해 넓은 준비공간을 활용했고 와인,커피 등을 즐기는 현대인의 삶이 반영이라도 된 듯, 주방 용품들을 구경하면 꼭 빠지지 않고 그들이 구석구석에 배치되어 있었다.
작지만 그래서 더 감각적이고 짜임새 있게 꾸며진 아파트를 구경할 수 있는 [작은 아파트 인테리어]. 나는 이곳에서도 내가 살고 싶은 조각들을 발견해냈다. 언젠가 생길 내 집에서 꾸며보기 위한 팁들을 메모하고 수집하며 어서 빨리 내 집이 생겼으면 좋겠다는 바램이 더 커져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