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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MBC 라디오 동의보감 - 3분 만에 들려주는 오늘의 한방치료 ㅣ MBC 라디오 동의보감 1
조기호 지음 / 부광 / 2012년 11월
평점 :
판매중지
봄약초인 “초오”는 손발이 찬 사람이 마른 명태를 넣어 달여 마시면 몸에 약이 된다. 하지만 이때 차게 마시지 않고 뜨거운 상태로 마시면 “독”이 된다. 원래 독초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한방의 처방은 양날의 칼을 들고 환부를 다스리는 의학이기 때문에 자칫 “선무당”같은 한의사를 만나면 몸을 보하기는 커녕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음이다. [대장금]에서 지상렬이 맡았던 역할에서처럼-.
올 초 전신마비로 갑자기 쓰러지게 된 후, 각종 검사를 다 했으나 양방에서는 진통제 이외에는 호전시킬 수 있는 치료가 없다하여 퇴원한 이후 나는 그동안 방치(?)해 두었던 내 몸에 대해 다시 공부하기 시작했다. 뇌와 허리,척추에 이상이 없다라는 소견 외엔 사지가 뒤틀리고 몸을 움직일 수 없는 병증에 대한 원인조차 속시원히 알 수 없으니 평소의 습관(?)대로 스스로 공부하여 찾아나설 수 밖에 없게 된 것이다. 의문거리가 생기면 집중하고 파고 들어 공부하고 메모하여 이해가 될 때까지 시간을 투자해서 의문이 속시원히 해소될 때까지 멈추지 않는 것. 나는 어린시절부터 그런 아이였다.
양방으로는 진통제를 맞으러 한방으로는 침, 뜸, 물리치료를 받으러 양학을 병행하면서 인터넷 검색은 물론 국내외 척추관련 유명의의 서적은 다 구해다 읽었으며 비슷해 보이는 통증과 증상의 병명들은 그 원인과 증상, 진단과 치료에까지 꼼꼼하게 공부해나갔다. 처음에는 비슷해보였으나 파고들어보니 아닌 듯 싶은 것들은 배제해나가면서. 그런 가운데 바른 습관과 식습관을 정립하고 마음의 “화”를 몰아내고 명상의 시간을 통해 나를 되돌아보면서 나는 조금씩, 아주 조금씩 거북이걸음만큼씩 호전되어 나갔다. 물론 도중에 악화된 적도 있고 다시 건강을 다스리고 살펴야하는 시간도 주어졌으나 근 1여년이 흐르고 있는 지금 나는 살아있고 누군가의 도움 없이 혼자 몸을 일으키고 있다. 대소변을 받아내고 통증으로 소리를 고래고래 질러대던 처음에 비하면 한결 나아진 것도 사실이다. 이를 계기로 건강에 대한 생각이 180도 바뀌었으며 건강서적은 빼놓지 않고 보면서 좋은 내용들은 여전히 메모해나가고 있다. 살아있는 동안은 건강해야함으로-.
“만나면 좋은 친구 MBC문화방송~”이라는 라디오 CM이 떠올려지는 MBC라디오엔 한방치료법으로 딱 3분이지만 유용한 내용을 전달해주는 프로그램이 있다. 1993년부터 10여년이 넘는 시간동안 방송해왔는데 아직까지 우리에게 알려줄 효능들이 있다니....한의학의 범위는 정말 너무도 넓고 깊은 것처럼 느껴진다.
“띵뚱띵~”가야금소리인지 모를 그 소리를 배경음악으로 하고 알려주는 한약 혹은 보양요법에 대한 내용은 버스에서 듣거나 운전하다가 들은 기억이 남는데, 요즘엔 우연히 듣게 되면 스마트폰을 꺼내 꼭 메모를 해 둔다. 조기호 교수가 들려주는 한방치료법 들은 지금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꼭 필요한 내용이기 때문이다.
흔히 예방학이라 불리는 동양의학은 주로 침과 뜸, 진맥등의 치료가 익숙한데 그 외 이름을 알 수 없는 약재들로 지어지는 한약들로 몸을 치료하고 보하는 의학이다. 책에 실린 100가지 질환 외에도 많은 질환들을 치료하고 있을테지만 이 100가지만 읽어보아도 우리는 우리를 힘들게 만드는 병에 대해 친숙해질 수 있고 충분히 예방하며 살 수 있다. 운동부족과 나쁜 자세로 인해 근육이 긴장되고 혈액순환 감소로 야기되는 기요통에서부터 외부 자극없이 온몸이 아프며 만성피로와 수면장애등을 동반하는 만성통증, 30~35세 여성들이 많이 앓는다는 섬유근통증후군, 계지복령환으로 다스리는 수족냉증, 점잖은 사람도 체신없이 뒤를 긁게 만든다는 항문소양증 등등 뿐만 아니라 파킨슨 병과 척추질환, 노화에 이르기까지 잦은 일상의 질병부터 삶을 뒤흔들 큰 병에 이르기까지 간략하면서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도록 쓰여져 있다. 요통의 경우도 우리는 그냥 허리가 아프다로 치부해버리지만 10여종이나 되는 요통에 따라 다른 치료법이 동반되며 노화로 인한 소변문제나 척추,관절장애에 대한 처방까지 알려주기 때문에 병을 예방하든 앓고 있든 간에 그 병에 대해서 알 수 있기에 속은 시원해지는 것이다.
병상에 누워 있으면서 가장 답답했던 것은 이유를 알 수 없다는 것이었고 가장 무서웠던 것은 그 상태로 살아야할지도 모를 내일이 존재한다는 것이었다. 죽음은 또 다른 문제였다. 그랬기에 이후 다시 내게 주어진 삶 속에서는 “건강”을 다시는 잃지 않도록 신경쓰며 살아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된 것이다. 전화위복이 된 셈이다.
한의사는 아니지만 내 몸, 내 건강을 위한 상식은 현대를 살아감에 있어 경제상식, 법률상식과 더불어 꼭 알아둬야할 3대 상식이라고 생각된다. 그래서 포스트 잇까지 붙여가며 더 열심히 읽게 되었다. 이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