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식의 반전 101 - 의심 많은 교양인을 위한
김규회 지음 / 끌리는책 / 2012년 9월
평점 :
절판


감기에 걸려 버리고 말았다. 좀 춥다 싶어 보일러도 돌리고 옷도 따숩게 입고 했는데....목도 꽁꽁 싸매고 했는데.....감기에 걸렸다.

추위 때문에-. 라는 이 정상적인 생각이 반나절만에 바뀔 줄은 꿈에도 생각 못했는데 감기는 추워서 걸리는 게 아니란다.

놀랍게도 극지방 사람들은 감기에 걸리지 않는단다. 나같이 면역성이 약한 사람은 금방 감기걸려 죽을 줄 알았더니 그게 아닌가보다. 감기는 추워서 걸리는 것이 아니라 바이러스 때문인데, 겨울철에 날씨가 춥다보니 실내생활이 길어지고 밀폐된 공간에 사람들이 바글바글 해서 전염이 잦아지는 것이라고 한다. 아하, 그런 것이라면 이제 환기를 좀 잘 시키고 살면 감기랑 안녕할 수 있으려나??

 

감기 때문에 급호감이 가서 읽게 된 [상식의 반전 101]은 그간 갖고 있던 생각들을 확확 뒤집어주고 있는데 살이 찐다고 알고 있던 초컬릿의 경우도 비만의 원인이 아니라 건강한 삶을 위한 먹거리로 소개되고 있고 놀랍게도 18세기에는 이를 최음제로까지 이용했다고 한다. 꽤 낭만적으로 이용되었던 모양이다.

 

그와 반대로 퀴즈를 내면 사람들이 알아맞출 수 있을까?싶을 정도로 생뚱맞은 것들도 있었으니,

"남쪽 오랑캐 땅에서 온 감"이라는 뜻으로 "남만시"라고 불렸고 이는 조선시대 실학자인 이수관의 저서 <지봉유설>에도 실려 있는데 1893년 미국에서는 채소로, 한국에서는 "과채류에 속하는 채소"로 규정하는 것은 무엇이게?라고 물어보니 지인들은 하나같이 어려워만 했다. 멕시코말로 "속이 꽉 찬 과일"이라고 까지 힌트를 주었는데도 맞추는 이가 없었다. 이 책, 이렇게 활용해도 좋을 것 같아서 슬쩍 감춰둘까 싶다. 심심할때마다 카톡으로 문제를 내고 깜짝 선물을 걸어 지인들과의 재미난 시간을 가져보아도 좋을 듯 해서다.

 

뿐만 아니라 미국이 원조인 줄만 알았던 햄버거는 몽골계 타타르 족에게서 독일의 함부르크로 전해져 유래된 음식이었고 고추는 임진왜란을 전후해서 일본에서 들여왔는지 일본으로 전파했는지 의견이 분분하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몰랐던 것을 알게 되는 것, 그리고 당연하다고 생각되던 지식에 의문을 갖게 하는 것. 항상 느끼는 생각이지만 사고의 전환은 이런 신선한 발상에서부터 전해지는 것 같았다. 상식은 주관적인 게 맞다(p.5). 하지만 누구에게는 상식인 것들이 누구에게는 교양이나 지식이 될 수도 있기에 나는 인문학서적부터 시작해서 이런 재미난 의견이 담긴 책들을 부지런히 찾아 읽게 되나보다.

 

p7. 책을 쓰면 생각이 드러나고 글발이 벗겨진다

 

라고 했던가. 그 글발 때문에 즐거워하고 그 내용 때문에 깨달아가는 독자들이 있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고 재미나고 좋은 내용의 글들이 세상에 많이 나와주었으면 좋겠다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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