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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뷰티를 홍보한다 - 베네피트 홍보팀장이 전하는 화장품 회사에서 일하는 법!
김혜경 지음 / 페이퍼북(Paperbook) / 2012년 9월
평점 :
품절
이처럼 핫한 정보들이 내가 20대 때 넘쳐났다면,
현직 전문가들이 전하는 발빠른 정보가 손에 쥐어 졌다면,
어떤 인생이 펼쳐졌을까. 요즘의 20대들이 부럽기만 하다. 뭔가 멋진 일에 도전해 볼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된 것이. 물론 취직이 어렵고 경기는 좋지 못하다. 하지만 그 핸디캡을 뚫고도 누군가는 일하고 있고 또 누군가는 승진하고 이직한다. 더 나은 조건으로.
취업준비 끝에 아모레퍼시픽에 입사했던 저자는 현재 베네피트 홍보팀장으로 일하는 이 바닥의 11년차 베테랑이다. 화려하고 세련되다 못해 근접하기 어려울 것처럼 예상되던 외모와 달리 그녀의 외모는 동글동글하고 앳되보이는 인상이라 친근감이 갔다. 에디터라는 직업군이 한동안 관심의 대상이 된 적은 있지만 코스메틱의 뷰티홍보가가 되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은 국내에서는 본 일이 없었는데 그녀가 화장품 회사에 입사하는 법에서부터 일하는 법까지 한 권의 책으로 엮어낸 것이다.
다만 아쉬운 점은 글자가 너무 작고 촘촘하게 편집되어 읽는 내내 눈의 피로감 때문에 자주 책을 손에서 놓아야했고 뷰티홍보가라는 이미지가 전달하는 기대감 때문에 제품에 대한 정보나 사진, 회사내 사진 등등을 기대했었지만 단 한 장의 사진도 없이 글자로만 빽빽히 채워진 책이라는 점이었다. 물론 정보는 충분했다. 그러나 볼거리가 조금 더 풍족했더라면 화장품 회사에서의 업무에 대한 이해도를 조금 더 높일 수 있지 않았을까.
심리서마냥 전공서마냥 편집된 내용이 조금 아쉽긴 했지만 정보를 위해 책을 선택했다면 올바른 선택이라고 등을 두드려주고 싶을만큼 포인트만 집어서 집필된 책이긴 했다. 이제껏 각 브랜드에서 1위 판매왕들의 화려한 스펙을 읽어본 일들은 있다. 핑크색 외제차에 외국여행에 그들이 받은 보상도 어마어마했지만 누군가에게 입을 떼 물건을 사도록 만드는 그 입담이 대단하다고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던 내용들이었다. 그런데 현장에서의 판매가 아니라 판매를 위해, 제품을 위해 그 홍보를 하는 전문가의 직종은 또 어떤 자리인지 궁금했는데 11차 홍보전문가가 전하는 외국계 화장품 회사는 입사부터 만만치가 않았다.
준비된 자에게 열리는 자리임과 동시에 학교에서 1등이라고 해서 뽑아주는 곳도 아니었다. 여러 경로로 입사가 가능하다지만 인턴 사원의 경우 무엇보다도 주변 사람과의 친화력이 최우선시 되고 있었고 인턴사원을 거쳐 입사를 하는 쪽도 있지만 동종업계로 진출하는 인재들도 있었다. 인턴제의 장점이 바로 이 점이 아닌가 싶어지는 대목이다.
중간중간 메이크업 아티스트 우현증 대표, 전 베네피트 코리아 영업부장 정호숙 부장, 인턴을 거쳐 현재 코스모폴리탄 코리아 피쳐 기자인 이미연,뷰티 디렉터 김현수 대표, 케이블 TV PD 김지원,타블로이드 매거진의 배미진 기자 와의 인터뷰틑 현장감은 물론 다양한 각계의 전문가들이 바라본 홍보전문가의 모습이 담겨 있어 흥미로웠지만 역시 이력 옆에 이들의 멋진 사진이 한장씩 찍혀 있다면 더 좋은 편집이 되지 않았을까 싶어 아쉬웠다. 인터뷰의 주인공들이 어떤 사람들인지 궁금해지는 것은 당연한 일일테니까.
물론 아쉬운 점만 보였던 것은 아니다. 뷰티 홍보가가 일터에서 어떻게 발군의 실력을 발휘하는지도 알게 되었고 그들의 일은 물론 취업에서 이직까지의 정보를 한 사람으로부터 얻게 되었으니 책 한 권을 통해 얻게 된 정보로서는 아주 만족스러운 양의 정보였다. 또한
P95
면접자리까지 갔다는 것은 더 이상 이력서의 스펙이 큰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라는 좋은 생각을 취업준비생들이 면접시 가슴에 달고 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자신감이 가장 큰 무기가 되고 미소가 그들의 가장 큰 포장이 되어 줄 수 있기를 기대하기 때문이다. 홍보와 마케팅을 전공했지만 뷰티가 아닌 다른 일터에서 일해온 나로서도 솔깃한 일터가 바로 외국계 화장품회사다.
자유롭게 일하면서도 아름다움을 추구할 수 있다는 것!!
여성으로 태어난 이상 아름다워지고 싶은 욕구를 포기할 수 없는데, 나의 아름다움을 업그레이드 하는 동시에 타인의 아름다움까지 책임져줄 수 있다니....이 얼마나 매력적인 직종인가.
하지만 누구에게나 열려있는 곳은 아니었다.
반대로 누구에게도 닫혀 있는 직종도 아니었다.
탄탄히 준비가 되어 있고 도전할 용기가 있는 사람이라면 성별 상관없이 도전해보라고 등떠밀어주고 싶은 곳이었다.충분히 매력적인 직종이며 책을 읽고나니 더 욕심나는 일터이기도 했다. 베테피트 홍보팀장이 전하는 화장품 회사에서 일하는 법이 많은 취업생들에게 사랑받게 되기를 기대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