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를 완성한 여자 메리 퀀트
메리 퀀트 지음, 노지양 옮김 / 책읽는수요일 / 2012년 7월
평점 :
절판


코코샤넬에게 무시당했지만 여전히 그녀를 좋아했다는 메리 퀀트. 작품이기보다는 상품을 만들어내며 유행을 선도했던 그녀가 현대 패션에 끼친 영향은 어마어마했다. 미니스커트를 고안해낸 것도 그녀였으며 방수 마스카라를 만들어 수영장에서도 아름다움을 포기하지 않도록 만든 것 또한 그녀의 발명이라고 했다.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장소에서, 부유하게 시작하지는 않았지만 성공한 아름다운 그녀의 이야기가 왜 이제껏 묻혀 있었나 싶을 정도로 그녀는 바쁘게 살아왔고 한 사람이 이룩했다고 보기에는 너무나 많은 것들을 만들며 살아왔다. 누구에게도 영향을 받지 않고 자신의 감각을 믿었던 그녀. 영국을 발칵 뒤집고 세계적으로 뻗어나간 패션과 코스메틱 산업은 가히 놀라울 따름이었고. 그녀의 이름을 딴 화장품은 여전히 일본에서 생산되며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다고 한다.

 

영국의 디자이너 메리 퀸트는 바쁘게 살아왔고 성공했고 아름다운 여성이지만 가정사가 행복하진 못했던 것 같다. 여성편력이 극심했던 남편과 살면서 무언가에 몰두할 일이 필요했고 운 좋게도 재능이 있어 일에 매진할 수 있었던 것은 아닐까. 유행의 역사를 선도해왔던 그녀는 여전히 살아있다. 34년 생인데도 불구하고 정정한 모습으로 살아가며 대영 제국 훈장을 받고 왕립 디자이너로 선정되었으며 가장 영향력 있는 패션 아이콘 100인에 뽑히기도 했다. 고령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그녀, 할머니인 메리의 머릿속 영감은 마르지 않는 것일까. 나는 무엇보다 그것이 너무너무 부러웠다.

 

창작이 얼마나 힘든 시간인 줄 알기에 여러 방면에서 성고한 메리 퀀트의 이야기가 이 시대를 살아가는 멋쟁이 20대,30대 들에게 자극이 되어 주었으면 좋겠고 언제나 가장 아름다우면서도 섹시한 것들을 찾아내는 감각에 물들 수 있었으면 좋겠다 싶어진다. 가장 아름다워야 할 한 때가 있다. 그 이후부터는 우아하고 멋지게 업그레이드 되어 나가야하는 것이 여자의 인생이라고 생각한다. 언젠가 그맘때 즈음 나의 멘토였던 한 여성 상사가 회식자리에서 해 준 말이었는데 나는 그 말이 가슴에 남아 얼른 메모했고 지금까지 지갑에 넣고 다니고 있다. 그녀의 멋진 명언을-.

 

메리 퀀트를 만나볼 수 있다면....그녀는 과연 한국 여성들의 현재 스타일을 보게 된다면 어떤 영감을 얻을 수 있을까. 옆나라 일본에만 들러 그 곳에서만 영감을 얻어가는 것이 아니라 우리 나라에도 들러 많은 한국적이 아름다운 것들에 흠뻑 빠져 돌아갈 수 있다면 좋을텐데......!!

 

한 시대를 성공으로 마무리 할 수 있다는 것은 여성이든 남성이든 대단한 일이다. 그 업적에 대한 찬사와 함께 오늘날 우리가 누리고 있는 당연한 것들을 만들어 온 사람들에 대한 감사를 이 책 한 권을 읽으며 함께 마음 속에 남긴다. 핑크 색이어서 더 공주풍스러웠던 [여자를 완성한 여자 메리 퀀트]는 여자라서 더할나위 없이 즐거이 읽을 수 있었던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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