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을 스치는 바람 1
이정명 지음 / 은행나무 / 2012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후쿠오카 형무소를 구성하고 있는 것들...

 

담장, 쇠창살, 감방.....

시인 한 명,

피아노 한 대,

그리고 비밀 하나                                 <스기야마 메모> 中

 

 

 

 

 

1944년. 우리는 이 시기를 알지 못한다.

더군다나 후쿠오카 형무소.

범칙금 딱지, 고성방가, 노상방뇨, 낯선 길찾기를 목적으로 해서 경찰서 문턱이나 넘어봤을까.

우리같은 평범한 일반인들에게 형무소란 낯설디 낯선공간임에 틀림이 없다.

 

그 낯선 곳에 우리가 사랑한 한 시인의 마지막이 잠들어 있다.

 

중,고등학교 시절! 아름다운 시어로 우리의 눈과 가슴을 설레게 만들었던 시인 윤동주.

스물 다섯! 함축적 음률이 미쳐 전달해주지 못했던 그의 이야기가 <바람의 화원>, <뿌리 깊은 나무>로 전국민을 매혹시켰던 이정명 작가의 손으로 전해진다.

 

 

1945년 8월 15일. 전쟁은 끝났지만 그들의 이야기는 이제부터 시작된다.

한 사람은 창살 안에 갇혀 있었고, 다른 한 사람은 차아살 박에서 그를 지킨 이상한 이야기가.

 

학병출신의 어린 간수병, 와타나베 유이치를 통해 밝혀지는 시인과 검열관의 이야기는 추리소설 형식으로 풀려지며 마치 미로에 발을 들이듯 우리를 끌어들인다.

 

한 남자가 죽었다.

정확히는 살해되었다.

 

이름은 스기야마 도잔. 후쿠오카 형무소 3수용동 1급 간수였던 그는 연고없이 태어나 깡패가 되었다가 피아노 수리공이 되었다가 군인이 되었다가 간수로 살게 된 남자였다. 겉모습은 투박한 나무껍질 같았지만 섬세하고 여린 감성을 이해할 줄 알았던 사람! 으로 이와나미 미도리와 히라누마 도주는 그를 시인이라고 증언했다.

 

가장 혹독한 고문관에다 반 까막눈 검열관으로 소문난그가 시인이라니........!

 

이 모든 것이 645번 히라누마 도주. 즉 윤동주와 만나게 되면서 그에게 일어나게 된 변화였다.

마흔이 넘어서야 그는 내면의 소리를 들을 수 있었고 윤동주를 통해서 자신의 재능에 탐닉해 나갔다.

 

우리가 모르던 세상 속에 그의 이야기가 숨겨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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