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 살 승무원
지병림 지음 / 북치는마을 / 2014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승무원 시험을 본 일이 있다보니 책의 내용이 생소하지만은 않았지만 승무원 시험 준비를 위한 지침서이겠거니 했던 생각은 멀리 달아나게 만든 책이었다. [서른 살 승무원]이라는 제목만으로는 늦깎이 승무원이 되어 겪은 경험담이 가득하겠구나 싶었는데 [마시멜로 이야기]처럼 이야기의 형식을 빌어 스물 아홉의 "온누리"라는 여자가 나이때에 겪는 고만고만한 고민들과 승무원이 되어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었다.

 

입시요강, 모집인원,면접방식, 준비과정 등이 도표식으로 기재되어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녀의 인생도전기를 통해 항공사별 키포인트, 면접과정과 주안점들이 책 중간에 소개되어져 있으니 그 부분을 염두에 두고 읽고자 한 사람들도 그리 실망할 일은 없을 것으로 보여진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의 국내항공은 물론 에미레이트,카타르,루프트한자, 동방항공을 비롯한 외항사에 대한 안내까지 되어 있다보니 승무원이 되고자 하는 여성들이 읽는다면 공감하며 읽게 되지 않을까.

 

지금은 카타르 부사무장으로 화려한 스펙을 달게 되었지만 저자 역시 학원까지 수강하며 시험에 임했는데도 불구하고 6개월의 패널티까지 적용되었던 과거 실패담이 실려 있어 한두번쯤 시험이나 면접에서 물먹은 사람도 희망을 갖게 만들었다. 누구나 실수할 수 있고 실패할 수 있지만 성공할 수도 있다는 사실! 그녀의 인생을 보며 희망을 품어야할 이유는 충분했다.

 

5년가까이 대학 총장 비서 일에 임하며 갖게 된 서비스에 대한 남다른 생각과 승무원이 되고자했던 간절한 바램이 그녀를 오늘에 이르게 한 것은 아닐까.

 

p.259 세상에서 가장 힘든 일은 자기 자신을 이기는 일

 

이라고 했던가. 그녀의 의지가 되어주었던 "피그말리온 효과"를 거울 삼아 목표를 향해 달려 나가며 자기 자신을 이기는 일에 도전해 보는 것. 그것조차 반짝반짝 빛나게 보이는 때가 바로 20대다. 많이 도전하고 많이 만나고 많이 배워보라!! 다 쓰임이 있을 것이다 라고 후배들에게 말해주곤 했는데, 여성들이 한번쯤은 꿈꿔 보았을 승무원에 20대에 도전해 보는 일 역시 멋진 경험이 되지 않을까. 승무원이 되어도 그렇지 못하다고 해도 분명 도전만으로도 멋진 경험으로 남을 것이다. 내게도 그랬던 것처럼.

 

30대면 어떤가. 나이제한이 사라진 지금. 자신이 걸어온 길을 남다른 커리어로 포장해서 면접을 잘 보는 일 또한 갓 졸업하고 시험을 본 이들보다 유리하게 만들 수 있는 하나의 팁임을 잊지 않는다면 꾀를 내어 보는 일도 30대의 여성이 해야할 일 중 하나이기도 하다. 체력적으로 문제가 없다면, 그리고 서비스 정신이 투철하다면 나는 그녀들의 도전에도 박수를 크게 보내주고 싶다. 승객의 입장에서보자면 유니폼을 입은 스튜어디스의 나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들이 내게 진행하는 서비스의 질이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이다. 조금 더 친절하고 예쁜 미소로 답해주는 승무원을 만나고 싶은 것이 승객으로서의 작은 바램이랄까.

 

이제 휴가철이라 많은 사람들이 항공을 이용할텐데, 하늘로 출근하는 그녀들이 멋진 미소로 대한민국을, 대한민국의 여성을,  대한민국 여성들의 서비스를 빛내주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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