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현증 피부의 빛을 말하다
우현증 지음 / 스테이지팩토리(테이스트팩토리) / 2012년 5월
평점 :
품절


나는 그녀의 이름을 알지 못했다. 요즘에는 "유진의 겟잇뷰티"보다는 "최화정의 올리브쇼"나 "이승연의 100인의 여자"를 더 즐겨보고 있는 탓이기도 했지만 전신마비가 온 이후에는 화장품을 새로 사지도, 화장을 할 일도 별로 없기 때문에 딱히 관심을 가질 이유가 없었다. 그런데 책을 전해준 후배가 "언니 아름다움을 포기해서는 안돼.여자잖아."라고 하는 것이 아닌가. 요즘의 트렌드한 뷰티멘토는 우현증이라면서 꼭 책을 먼저보고 자신에게 선물해 달라는 당부를 잊지 않은 채 도착된 책을 전해주고 돌아갔다.

 

조성아, 정샘물, 셉의 두 남자, 이정민 정도의 아티스트만 알고 있던 내게 그녀는 낯선 메이크업 아티스트였으나 임수정의 메이크업 담당이라는 대목에서 두 눈이 크게 떠졌다. 임수정. 그녀가 누군가. 절대 동안에 맑은 피부의 소유자. 여배우들 중에서도 고현정과 함께 부러운 피부 1위에 등극해 견줄만큼 좋은 피부의 배우였던 그녀의 메이크업 담당이 바로 우현증 원장이었다.

 

책을 읽어나가며 더 좋았던 점은 미리 밝혀 놓겠지만 어떤 어떤 제품을 구매하라고 권하고 있지 않다는 점이었고 물고기를 던져주기보다는 물고기 잡는 방법을 알려주는 현명한 어부처럼 피부에 어떤 습관이 좋은지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 조목조목 알려주고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었다.

 

"결광","물광","꿀광" 메이크업을 선보이며 번들녀, 건초녀, 복합녀, 민감녀, 트러블녀에게 희망을 주는 뷰티멘토 우현증은 자신의 커리어를 자랑한다거나 트렌트한 화장법을 레시피 알려주듯 알려주기 보다는 기초부터 탄탄하게 관리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 그래서 더 신뢰가 가고 그래서 그녀에게 관리받아보고 싶은 마음이 들게 만드는데 그런 그녀도 한 여배우에게 감탄한 적이 있다고 한다.

 

바로 절대동안의 그녀 임수정. 도자기 같은 피부의 임수정은 아이 리무버 시에도 면봉으로 한올한올 속눈썹을 지우는 치밀한 피부관리 모습을 보여주어 놀라게 만들었다. 그냥 대충 씻고 잠들거나 그것도 귀찮으면 물티슈로 닦고 잠들어 버렸던 20대 때가 떠올려졌다. 이럴수가. 그래서는 안되는 거였는데. 그냥....마냥....예쁠 줄로만 알았던 피부가 칙칙해지고 거칠어지는데도 불과 몇년 걸리지 않았던 것이다. 14일의 약속만을 믿고 거금을 투자할 수도 없는 지금, 나는 다시 내 피부에게 미안한 마음으로 빌며 우현증 원장이 말하는 기초세안부터 철저히 지켜보려 다짐해본다.

 

당장 좋아진다거나 예전만큼 좋아지는 것을 기대하기는 어렵겠지만 적어도 지금보다 더 나빠지지 않도록, 그리고 피부만으로도 생기있고 탱탱한 느낌의 피부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비싼 화장품을 사용치 않는 내가 할 수 있는 최고의 관리법이 아닐까 싶다. 누군가처럼 쌀뜨물을 받아두었다가 사용한다든지 하는 부지런함을 떨 순 없겠지만 적어도 그녀가 알려준 팁만큼은 활용해볼 수 있도록 부지런을 떨어볼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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