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우처럼 일어나서 유방처럼 승리하라 - <초한지>에서 배우는 승리의 전략
이시야마 다카시 지음, 이강희 옮김 / 사과나무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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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는 승자들의 기록이다. 그렇다보니 요즘 새롭게 재해석되는 역사 속 인물들에 대한 편견의 고리를 끊게 만드는 프로그램들은 놓치지 않고 보게 된다. 우리네 역사속 인물들도 그렇고 타국가의 인물들도 그러하다. 중국이라면 진시황이나 조조에 대한 색다른 해석본들이 눈에 들어왔고 일본이라면 단연 도요토미 히데요시에 대한 해석본들이 두 눈을 파고들었다. 그런데 생소한 인물 두 사람이 어느날 내 두 눈을 두드리기 시작했다. 항우와 유방. 그들은 라이벌이었다.

 

본방사수하지는 못했지만 인기리에 종영되었다던 드라마 에서도 이들이 등장했다던데, 항우와 유방은 어떤 인물이었을까. 라이벌이면서도 너무나 다른 인생을 살아왔던 두 남자. 모든 것을 다 가지고 천하절색의 마음까지 얻었지만 한 나라의 제왕이 되지 못했던 남자 항우. 모두 패배를 점쳤던 가난한 한량 유방. 그들의 인생이 뒤집어진 해답이 이 책 한 권 속에 담겨 있었다.

 

천하가 아닌 것은 모두 버려라

 

야망을 품은 남자들이 할 만한 충고를 타이틀로 달고 배달된 책은 <손자병법>이 아닌 <초한지>를 통해 승리의 전략을 배우라고 권하고 있다. 인재경영에 탁월했던 유방이 아무것도 없이 왕이 될 수 있었던 이유와 천하의 악녀로 소문나버린 아내 여태후와의 인연을 맺기까지의 에피소드,천운을 얻기 위해 큰 뜻을 품었던 그의 일생이 우리 앞에 펼쳐지면서 역사는 한 사람이 아닌 모두가 만든 각본없는 드라마임을 증명하고 있다.

 

역사만큼 재미난 사건이 또 어디 있으며 그에 등장하는 인물들만큼 다양한 캐릭터를 보유한 문학작품이 또 어디 있겠는가. 살아온 사람들의 이야기가 아니라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처럼 우리를 찾아오는 사극들 속에서 만나지는 그들의 일상은 그래서 낯설지 않고 오히려 정겹다.

 

한신, 장량, 소하, 번쾌, 범증에 이르기까지 명참모들로 구성된 초한지는 어떤 시각으로 읽으냐에 따라서 <삼국지>보다 알차고 <수호지>보다 엉뚱하게 느껴진다. 진시황의 행렬을 보며 꿈을 품었던 유방이 왕이  되기까지의 이야기는 위화도 회군으로 왕권을 획득 했던 이성계의 이야기보다 더 흥미로웠다.

 

승리만 있었던 것이 아니었다. 모사의 순간도 있었고 욕망으로 얼룩진 순간도 있었으며, 천하를 가진 자의 욕심이 불러 일으킨 화의 순간도 있었다. 그래서 보는 재미가 더 쏠쏠하며 섬찟해지기도 했다. 단순히 유방이 한우를 이길 수 있었던 비결만을 바라고 읽게 되었더라도 분명 더 재미난 볼거리들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누가 읽게 되더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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