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을 파는 상점 - 제1회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상 수상작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15
김선영 지음 / 자음과모음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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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익스피어 이후 새로운 이야기는 없다고 하지만 새로운 관점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이야기들이 쉬지 않고 출판되면서 언제나 독자들의 마음을 설레게 만들고 있다. 얼마 전 읽은 [파파라치]도 그러했고 [시간을 파는 상점 ]또한 그러했다.

 

제목만으로는 외국의 어느 소설인가 싶었으나 놀랍게도 소설은 우리 작가의 작품이었고 제 1회 자음과 모음 출판사의 청소년 문학상을 수상한 수상작이었다. 청소년 소설이 이토록 매력적일수가. 추리기법을 가지고 학교를 배경으로 한 영화를 몇해 전에 본 일이 있다. 3교시였던가. 생각보다 좀 밋밋해서 실망한 적이 있는데 그래서인지 시간을 파는 상점이 주는 재미는 그 실망감을 덮고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주는 좋은 기폭제가 되고 희망이 되었다.

 

소방대원인 아빠를 잃은 백온조. 아이는 "시간을 파는 상점"이라는 카페를 열어 고민해결에 나섰는데 학교내에서 pmp사건을 도맡게 되면서 사건은 풀리기도 꼬이기도 해가며 재미를 안겨준다. 훔친 pmp를 제자리에 놓아두어달라는 의뢰는 쉬워보이기만 했는데, 의뢰는 생각보다 복잡하게 전개되고 온조는 위험을 감수하면서도 의뢰를 해결했고소중한 시간을 지켜냈다.

 

지금의 청소년들을 바라보는 시선엔 우려가 많이 섞여 있다. 사상 초유의 왕따 사건을 비롯해서 아이들이 저질렀다고 믿기지 않을만큼 잔인한 범죄나 죄의식을 느끼지 못하는 아이들의 자세가 세상이 점점 어떻게 되려고 이러나 싶어질만큼 걱정하게 만든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그들이 아직 덜 여문 인격임을, 두려움이 가득한 사람임을, 아이들은 아이들일 뿐임을 잊고 있는 어른들의 마음 또한 문제가 되고 있다. 그래서 나는 이런 소설들이 아이들에게 좀 더 많이 읽혀서 아이들이 아이들다운 마음을 갖기를, 어른이 되기보다는 좀 더 순수한 세상에 머무를 수 있기를 희망한다.

 

추리기법으로 인해 궁금증을 가득 유발시켰고 가독성으로 인해 첫장부터 막장까지 쉼없이 읽게 만든 [시간을 파는 상점]을 좀 더 많은 사랑을 받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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