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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매일 진화한다
권율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2년 5월
평점 :
절판
[헝거게임]을 친구에게 추천받아 처음 읽기 시작했을 때엔 충격에 휩싸일 수 밖에 없었다. 서바이벌이란 생존게임인데 어린아이들을 대상으로 해서 생중계하며 어른들이 그 모습을 즐기는 것 자체가 엽기적으로 비춰졌기 때문이다. 요즘 인기 있는 오디션 프로그램들을 보면 생명을 건 것은 아니지만 한 회 잘못나간 모습 때문에 전국민의 질타를 받기도 하고 또 누군가는 하루 아침에 스타가 되는 모습이 잔혹성만 배제된 서바이벌을 보는 듯 해서 언짢아 질때가 많다. 정작 즐겨 시청하면서도 순간순간 그런 느낌이 드는 것은 어쩔 수가 없다.
그런데 한국을 너머 미국에도 "서바이버" 프로그램이 있으며 그 프로그램에서 시즌을 거듭한 동안 최초의 한인 우승자를 배출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졌다. 그리고 그 이야기는 책으로 손에 쥐어 졌는데 우승자 권율은 꽤 화려한 스펙을 지닌 사나이로 굳이 서바이벌 프로그램에 참여하지 않아도 소위 "잘나가는 부류"였다.
그의 가족은 아메리칸 드림을 안고 미국으로 건너온 세대이며 그 스스로 인종차별을 모질게 겪어낸 경험자이자 공황장애로 고통받아본 소수였다. 그런 그가 스탠퍼드 대학을 거쳐, 예일대 로스쿨을 졸업하고 맥킨지, 구글에 입사해 커리어를 쌓다가 오마바 정부의 일꾼으로 일하기도 했다.
처음 CBS의 "서바이버"에서 그에게 주어진 캐릭터는 "공부벌레"이미지였으나 시청률을 위해 인종으로 나누어 서로 경쟁을 시키는 프로그램 속에서 최후의 1인으로 살아남기 위해 그는 한계에 도전했고 우승을 거머쥐었다. 우승 후에도 백인을 꺾은 동양인으로 미움받는 것이 아니라 상금의 대부분을 사회에 기부하고 비영리 단체에서 봉사활동을 벌이는 등 개념있는 행동들로 미국민들의 사랑을 받았다.
돈에 대한 가치에서부터 자신의 방향성에 이르기까지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데 주저함이 없으면서도 그는 잘 다듬어진 사람처럼 보인다. 바른 생각과 빠른 행동력을 갖춘 사람이기에 차세대 한인 리더로 비추어지며 미국의 차세대 오피니언 리더로까지 떠오른 것이리라.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50인"에 선정되기도 한 권율은 장군의 그와 동명이인인 장군의 이미지처럼 옹골차고 당찼다.
마치 미국계 추성훈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달까. 그는 아직 젊다. 그리고 그는 여전히 나아가고 있다. 그래서 그가 바꾸어나갈 한인에 대한 이미지와 그 역할에 대해서도 기대가 클 수 밖에 없다. 또한 높이 올랐을때야말로 가장 겸손해져야 한다는 사실을 잘 아는 현명함도 잊지 않기를 당부하고 싶어졌다.
김연아, 한비야, 안철수....이들의 어깨엔 사명감이 얹어져 있다. 그들이 가진 영향력이 어마어마하기 때문이다. 권율이라는 젊은이가 미칠 영향력이 미국을 어떻게 변화시켜가는지, 세상을 어떻게 움직여 가는지 좀 더 지켜보고 싶어졌다. 이제 막 그를 발견했지만 세상을 움직이는 사람들의 긍정적인 힘을 그 역시 세상을 향해 발휘해주기 바라면서-.
권율, 우리도 당신의 꿈을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