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조 강의 - 지상 최고의 기회주의자, 조조의 재발견
위타오 지음, 황보경 옮김 / 지식트리(조선북스) / 2012년 4월
평점 :
절판


[적벽대전]은 제갈공명과 유비에게 승리를 가져다준 역사적 전투지만 영화 속에서 주목받은 인물은 따로 있었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나의 눈을 사로잡은 캐릭터는 "조조"였다. 배우 장풍의는 작고 외소하지만 영리해보이면서 적시적소에 미소를 보낼 줄 아는 "조조" 그 자체여서 굿캐스팅이었고 이전에 가졌던 조조라는 인물에 대한 편견을 깰 수 있도록 만들어준 배우이기도 했다.

 

조조. 나쁜 사람이라고만 여겨졌던 그가 세월의 흐름을 타고 영리한 리더, 현명한 군주로 재조명 되는 것은 비단 시대가 변해서이기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그보다는 그를 바라보는 시선이 다양해지면서 예전에는 미처 알지 못했던 매력을 발견하게 되었기 때문이 아닐까.

 

조조는 중국의 삼국시대 중 위나라의 시조이면서 단호한 결단력으로 용서없이 가차없이 아랫사람을 대하는 냉혹한 면과 영웅을 알아보고 인재를 알아보고 대우해주는 따뜻한 카리스마를 동시에 지닌 인물이었다. 그는 환관의 손자이자 잠깐이지만 재상으로 재직했던 아비의 자손으로 평생 넉넉하게 살았다. 그 넉넉함을 바탕으로 한 세상 한량처럼 살다가도 좋았으련만 그가 꿈꾸는 세상의 영웅의 세상이었으니, 난세에 기류를 타고 영웅들과 한바탕 전쟁을 치루면서 최후까지 살아남은 영악한 1인으로 등극했다. 뿐만 아니라 자식에게 관리법을 넘겨주지 못했던 유비와 달리 2세 경영에도 성공해 사후까지 무덤 속에서 웃었을 아비이기도 했다.

 

p79  내 일은 남의 힘을 빌리지 않겠다

 

싸워야할지 피해야할지 아는 자였던 조조는 살아남는 법에 있어서도 늘 행운을 달고 다녔다. 하지만 그는 이상만으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으며 실력을 갖추어야 이상을 실현할 수 있다는 것을 알만큼 똑똑한 인물이기도 했다. 어린시절부터 호기로운 악동으로 이름을 날렸지만 주변에서는 그가 영웅의 상임을 단 한명도 의심하지 않았다니, 어린 시절부터 그 포스는 남달랐던 것 같았고 그런 조조 이기에 사지에서 살아남고 선택에서 성공하며 깨달은 노하우를 몸소 직접 현재의 우리에게 삶으로 남길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

 

조조강의는 조조가 남긴 글의 해석이 아니다. 그가 살아온 일화들을 둘러보며 삼국시대 최고의 기회주의자에게서 우리가 취할 수 있는 것을 알려주는 똑똑한 해석서다. 조조가 살아돌아온다한들 이보다 더 쉽게 강의할 수 있을까. 쉽고 재미난 책 한 권으로 나는 조조에 대한 생각을 바꾸고 그에게서 닮을 점을 찾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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