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빔밥 유랑단 - 255일, 세계 24개 도시, 8770그릇, 100번의 비빔밥 시식회 성공 스토리
비빔밥 유랑단 지음 / 담소 / 2012년 4월
평점 :
절판


1억원의 금액으로, 255일 동안, 100번의 비빔밥 테이블을 차려내었던 그들은 전문 요리사 군단이 아니었다. 요리라곤 계란 후라이 정도 밖에 안해봤을 법한 대한민국의 보통남자 강상균과 그로 인해 잘 다니던 회사에 사표를 내고 함께 나선 친구 김명식, 엄친딸로만 살아왔던 정겨운, 트택터몰다가 낚인 김수찬,부모님이 떠민 등살에 고민고민하던 끝에 합류하게 된 박현진까지. 이 다섯명의 멤버가 모인 것도 신기하지만 그들이 나눈 대화를 들으면 더 기가 찬다.

 

"저는 요리를 전혀 못하는데...."

"우리도 못해요."

"그럼 어떻게 비빔밥을 만들어서 나눠줘요."

"떠나기 전까지는 배워 둬야지요."

 

이런 무대포 들이 있나. 하지만 이 무모한 도전이 책상 앞에서 망설이기만 하는 사람들보다 훨씬 멋진 결과물을 만들어냈으니 바로 [비빔밥 유랑단]이었다. 애초에 환경을 위해 경차로 이동하자는 취지까지 곁들여질만큼 환경에 맞춰져 있던 플랜을 서경덕 교수를 만나면서 "비빔밥"으로 수정한 그들은 100번의 비빔밥 테이블을 차리기 위해 후원을 받아 13억 인구가 사는 중국에 제일 먼저 입성했다. 중국 북경 한국 문화원에서 차려진 그들의 밥상은 100번째 테이블인 서울의 트릭아이 미술관에서의 그것보다 미흡했겠지만 그 시작이 있었기에 그 끝도 잘 마무리 되었던 것이다. 시작의 중요성을 그들은 몸소 보여주었다. 아주 글로벌한 자세로-.

 

낯선 환경, 안락하지 못한 잠자리, 현지에서 공수해야만 했을 재료들의 부실함, 도와주지 않는 날씨에 이르기까지 255일 동안 맑지만은 않았을 그들의 여정은 부딪히고 넘어서면서 그들을 더 단단하게 만들고 비빔밥을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돌아올 수 있었다. 그 내용은 비빔밥이지만 전문 셰프군단이 아니었기에 그들의 비빔밥 여행은 레시피들로 채워지기보다는 여행의 여정과 그 속에서 인연이 되어 고리가 되어준 "사람"에 집중되어져 있다.

 

살기 삭막하다, 왕따문제가 심각하다, 각종 범죄들이 점점 흉악해져 간다지만 세상은 돌고돌아보면 여전히 사람들이 있어 살아봄직한 땅이 아닌가 싶어진다. 그들 역시 그 고마움을 맛에 담아내었기에 건강히 그리고 뿌듯함을 안고 되돌아올 수 있었지 싶다.

 

스펙보다는 도전에 앞장선 그들의 그 200여일은 커리어를 포기한 시간이 아니라 그 어떤 스펙을 위해 노력했던 시간보다 더 멋진 경험이라는 날개를 달게 도와주었다. 아시아에서 유럽, 아메리카 대륙에 이르기까지 세계 24개의 도시에서 8770그릇을 대접했던 그들의 비빔밥은 그래서 "맛"보다는 "용기"로 기억되어버렸다.

 

무한도전에서 도전해 보았다지만 그들보다 더 무모하게 시작한 5인의 도전기는 이후 2기도 고려중이며 이 도전이 하나의 문화체험기로 남길 기대하게 만든다. 대학생들이 우물안 개구리처럼 이 좁은 곳에서 스펙에만 목줄을 달고 있기보다는 20대를 세계속의 한국을 발견하고 한국 외의 세계를 체험하며 돌아오길 바라는 마음이 커졌기 때문이다. 대학생 뿐만 아니라 20대에 어떤 특별한 발동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그 경험의 장이 열리기를 기대해본다.

 

아는 만큼 보이고 경험한 만큼 이해하게 된다고 했던가. 이들의 도전이 더이상 무모하게 보이지 않는 까닭도 그들이 가져온 성장에 있음을 알기에 나는 그들의 젊음이 무한정 부럽다. 지금 이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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