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고민 없는 매일 저녁밥 - 15분 저녁 레시피 131
문인영 지음 / 지식채널 / 2012년 3월
평점 :
품절


[매일 저녁밥]은 내게 특별한 순간 다가온 요리책이었다. 손쉬운 레시피들과 함께 건강해지기 위해 애쓰고 있던 내게 힘은 절반만 들이고도 맛은 두 배로 즐길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으니까. 도착한 그날부터 시작해 나는 책을 마구마구 활용하고 있는데, 특히 주변에 닭강정을 판매하는 곳이 없어 그 달달하면서도 바삭바삭한 맛이 땡기는 내게 얼른 슈퍼로 달려가 치킨텐더스틱을 구매하게 만들기도 했다. 책이 도착한 주말, 나는 그렇게 행복하게 손수만든 닭강정과 함께 주말을 즐길 수 있었다. 아쉬운 일은 먹는 일에 급급해 사진을 찍어놓지 못한 정도랄까.

 

누구나 치킨과 약간의 견과류만만 집에 구비되어 있다면 나머지는 있는 양념으로 손쉽게 조리해서 주문없이 먹고 싶을 때 바로바로 먹을 수 있다. 어디에서도 이처럼 간단한 레시피를 알려준 바 없었다. 너무 실용적이라 완전 사랑하게 된 15분 저녁 레시피들. 내겐 이미 저녁밥 뿐만이 아니라 하루 삼시 세끼를 의존하게 만드는 레시피가 되어가고 있다.

 

요즘 3분카레는 마트에서 행사 중이라 1000원도 채 하지 않는다. 마트끼리 이벤트 경쟁 중이라 700원대, 600원대로 매일매일 가격이 다르긴해도 레토르트 대표식품군인 카레는 그리 비싸지 않은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다. 이 3분 카레와 우동만 있으면 카레우동을 완성할 수 있는데, 나는 3분 카레보다는 직접 카레를 만들어 먹는 것을 즐기는 편이기에 다음에 카레를 만들면 밥반 우동 반 이렇게 나누어서 먹어봐야겠다 싶어졌다. 약간 응용하자면 하이라이스를 카레 대신해도 맛은 괜찮을 것 같다. 다음 주엔 별 고민없이 카레 밥과 카레 우동으로 메뉴를 결정했다. 앗싸~ 

 

이탈리아 요리교실에 다녀오더니 친구는 스파게티 만들기가 한식 만들기 보다 쉽더라...고 말했다. 그녀의 말에 용기를 얻어 토마토 스파게티 정도는 집에서 만들어 먹었는데, 사실 파스타 전문점에 가면 토마토나 크림보다는 봉골레나 알리오올리오의 깔끔한 맛을 더 선호하는 편이어서 꼭 그 레시피를 손에 넣어야겠다고 생각만 하고 있었더랬다. 하지만 천성이 게으르다보니 행동으로 옮기는 것은 깜빡 잊고 있었다.

 

알리오올리오 스파게티

스파게티, 마늘 8쪽,건고추 2개, 올리브 오일, 소금, 후춧가루,스파게티 삶은 물 1컵만 있으면 정말 완성될까? 사진에서처럼 저렇게 근사하게 완성되는 것일까?

 

사실 매콤한 스파게티 풀세트는 4800원이면 먹을 수 있는 지역에 살고 있기에 마쉬멜로우+매운 스파게티+후식 아이스크림=4800세트를 자주 이용해 왔다. 하지만 집에서 직접 만들어 먹을 수 있다면 그 농도도 조절할 수 있겠고 그날의 몸 상태에 따라 맵기도 조절할 수 있을테니....건강면에서는 수제 스파게티를 더 선호하게 될 것 같다. 외출하지 않고도 먹고 싶을 때 맛나는 메뉴를 선별해서 즉석에서 요리할 수 있도록 저자가 당부한 재료들을 냉장고 속에 어서 구비해 두고 싶어져 온몸이 근질근질 거리기 시작했다. 아, 레시피를 구경하는 것 만으로도 배불러오는 느낌. 이 책을 보고서야 친구가 말한 그 느낌을 이해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다른 요리책보다 이 책을 주방 선반 제일 앞쪽으로 당겨놓은 까닭은 자주자주 꺼내 볼 것 같아서다. 혼자먹는 식단이지만 매일매일 반찬 걱정 없이 메뉴를 짜 볼 수도 있고,한 두 가지 재료로 끼니를 거르지 않게끔 챙겨먹을 수도 있지만 무엇보다 마트 음식들로 근사한 별미를 외식처럼 차려먹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요리가 거창해야할 필요가 있을까. 특히 매일매일 밥상은 건강하게 먹을 수 있고 즐겁게 즐길 수 있다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건강을 잃고 한동안 살이 많이 빠져 다이어트 식단과는 거리가 있겠고 아픈 내가 손님을 위한 상차림을 할 순간은 없겠지만 그 외 레시피들은 정말 오랜만에 절친과 마주친 것 마냥 설레고 신나는 마음으로 함께 하게 만들고 있다.

 

함께 한다는 표현. 이 책과 나의 관계를 가장 잘 표현하고 있는 표현같아, 내뱉고 나서도 참 정겹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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