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리 세컨즈 2 - 생과 사를 결정짓는 마지막 3초
안데슈 루슬룬드.버리에 헬스트럼 지음, 이승재 옮김 / 검은숲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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닉,대니,톰 대신 스벤, 에베트, 예쥐,에이나숀 같은 낯선 이름이 등장하지만 그 낯섬도 이야기의 재미를 해칠 수는 없었다. 35년간 경찰에 근속하며 살인사건만해도 213건이나 도맡아온 베테랑 형사 에베트는 안내에 대한 죽음 외에 또 다른 죄책감에 사로잡혀 있다. 지금.

 

자신이 의도하지 않았지만 누군가들에게 휘둘려 한 억울한 남자를 죽게 만들었다는 자책감. 그를 사살하라고 명령한 자신이 처했던 상황에 대해 되짚어가며 그는 적법한 경찰작전을 합법적인 살인행위로 몰아간 사람들을 역추적해 나갔다.

 

그가 처음 접한 것은 베스트만나가탄 79번가 살인사건이었는데 조사과정에서 파울라의 존재를 알게 되고  추적하던 도중 그가 감옥에 갇혔다는 소식에 면회를 신청했으나 이상하게도 번번히 만나질 못했다. 그런 가운데 감옥에서 인질극이 벌어지자 파울라에 대한 사살명령을 직접 내리게 되지만 찜찜한 기분은 가시질 않았다. 뒤이은 폭발로 그의 죽음이 확인되었지만 도리어 한 남자에 대한 의문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그를 놓아주질 않게 되어버렸다.

 

그리고 사건에 대한 진실은 그간 원수처럼 지내던 검사와도 손잡게 만들면서 그들은 내부의 적들을 함께 파헤쳐나간다. 의외로 많은 사건들이 조작되면서 미해결로 남게 되었다는 사실을 알게된 그들. 그리고 폭발 속에서도 살아남은 한 남자의 생존에 안도하며 가슴을 쓸어내리게 만들면서 [쓰리 세컨즈]에 완전히 사로잡혀 버렸다. 나는-.

 

헐리우드에서 영화화되면 피에트는 어느 배우가 맡게 될까? 에베트나 다른 배우들의 캐스팅보다 피에트에 대한 캐스팅이 궁금해지면서 이 이야기가 짧게 영화화 되어도 좋지만 드라마화 되어도 좋겠다 싶어졌다.

 

소재의 고갈로 동화의 새로운 버전을 만들어내고 리메이크작이 자꾸만 등장하는 것보다는 이런 신선한 작품을 접하게 되어 독자로서 얼마나 즐거운지 모른다.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지도 잔혹한 살해장면도 존재하지 않지만 두근거리게 만들고 가슴 졸이게 만든 [쓰리 세컨즈]는 작가 중 한 명의 직접적인 경험에 의한 고찰을 통해 사실적인 감옥이 묘사되었다는 점도 놀래기 충분한 요소이기도 했다. 제임스 본드처럼 특수한 전문 교육을 받은 사람만 위기에서 자신을 구할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지킬 것이 있는 사람은 누구나 피에트처럼 위기의 순간에 자신과 가족을 구할 지혜가 발휘될 수 있다는 점도 소설이 주는 숨은 교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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