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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나는 고민하지 않는 방법을 고민중이다 - 걱정하는 습관을 가진 당신을 위한 심리 치유 노트
엘리엇 D. 코헨 지음, 전행선 옮김 / 애플북스 / 2012년 4월
평점 :
절판
책 제목을 입밖으로 소리내어 읽으며 나는 이제 이런 것까지 고민해야 하는 시대에 살고 있나? 싶어 기가막혔다. 고민하지 않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니.....어쩌면 재미있을, 그러나 약간 씁쓸하게 만드는 이 제목은 걱정하는 습관을 가진 사람을 위한 심리치유방법이 담긴 책이다.
미국의 철학상담 분야의 창시자이자 논리 치요법의 권위자인 엘리엇 D. 코헨은 걱정중독 이란 의무적으로 걱정하고 있는 상태라고 정의내린다. 이는 자멸적 습관이며 어리석은 모습이라 4단계프로그램을 통해 벗어나라고 충고하고 있다. 옛말에 이르기를 세살버릇 여든까지 간다고 했으니, 나쁜 습관일수록 더 고치기 어렵다는 것을 알고 있는 우리들에겐 쉽지 않은 일임에 틀림이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 나은 삶을 원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의 충직한 충고대로 습관을 바꾸기 위해 시도해봄직하다.
걱정인형이라는 보이더니 어느새 CF속에서도 심심찮게 보이기 시작했다. 현대인의 외로움과 우울함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한 예라고 생각되서 그 CF를 볼때마다 광고주의 의도와 다르게 나는 걱정이 앞섰다. 40,50년대에 비해 분명 더 풍요로운 삶을 누리고 있는 세대지만 만족감은 그와는 반대인 삶을 살고 있다. 어떻게 된 일인 것일까.
"걱정한다는 자체가 고통스러운 노릇"이라고 추천사를 통해 밝힌 존 칼슨의 말처럼 우리는 24시간 너무나 쓸데 없는 고민들에 매여 살고 있다. 뭐 멀리갈 것도 없이 나조차도 그런 사람이다. 이전의 나는 생각이 너무 많아 걱정도 많이 짊어지고 살아왔다. 지금 생각해보면 우스울만큼 쓰잘데기 없는 것들을 걱정하며 살았는데 그 중 절반도 내게 일어나지 않았다. 얼마전 스타특강쇼를 통해 유수연 강사의 명강의를 들으며 그녀의 현명함은 대체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하고 감탄했는데 걱정 역시 그녀의 특강을 들으며 스트레스 날리듯 확 날려버렸다. 일주일동안 고민해서 해결안될 일은 더 이상 걱정하지 않는다. 그것은 나의 무능력에서부터 비롯된 일이기 때문이다 라니. 이 멋진 충고를 그날의 일기장에 크게 적어놓지 않을 수 없게 만드는 힘. 바로 그녀가 내뱉은 한 문장이 가진 힘은 내게 필요한 충고였기 때문에 발휘될 수 있는 파워였던 것이다.
책의 전문지식에 따르면 무한걱정은 보통 세가지로 나뉘는데, 자기저주, 통제력 상실에 대한 불안감, 의무삼에서 비롯된 완벽주의 로 인한 것이라고 했다. 그동안 나를 짓눌러왔던 걱정은 마지막에 해당되는 것으로 실수하는 모습이 더 인간적일 수 있다 는 생각으로 살아가면서 고쳐나가고 있는 중이었다. 나 역시 걱정인간이었던 것이다.
미래의 어떤 일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이 스며들면 겉잡을 수가 없다. 그래서 이럴때마다 나는 [시크릿]을 통해 긍정의 힘을 처방받고 있다. 책 속에서 약을 찾으며 마음을 추스린다. 언젠가 일본의 한 지하철 안에서 시크릿을 읽고 있는 내게 "그거 효과가 있냐?"라고 물었던 이에게 "앞으로는"이라고 대답했던 것처럼, 그때 이후 지금까지 내게 책은 긍정의 약을 처방하는 훌륭한 의료진으로 곁에 남아있다. 비록 질문했던 사람은 사라지고 없지만.
의무적인 걱정도 습관이라고 했다. 걱정은 머릿속 생각이 키우는 것이라는 것을 나는 지난 주에 읽었던 [그림자 아이들]이라는 동화 속에서도 발견해냈다. 주인공 트레이는 소심하고 걱정이 많은 일명 겁쟁이인 아이였다. 그애는 머릿속으로 계속 생각했다. 이런 일이 일어나면 어쩌지?저런 일이 일어나면 어쩌지?하지만 그 겁쟁이가 행동을 하면서 남을 구하고 스스로를 구하고 종국에는 리더로 발돋움하고 나섰다. 행동이 머릿속 걱정들을 날려버린 것이다. 이 책의 답이 그 동화 속에 있었다.
이성적인 대안을 세우고 행동하라~!!는 엘리엇 코헨의 충고를 알고 쓴 이야기처럼 소설과 이 책은 연결되어 있었다. 나는 이제 더이상 고민으로 시간을 좀먹지 않는다. 내 시간의 소중함을 충분히 알만큼 현명해졌기 때문이고 해결은 행동의 몫이지 생각의 몫이 아님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