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게 나쁜 건 아니잖아요 - 아름다운 공존을 위한 다문화 이야기
SBS 스페셜 제작팀 지음 / 꿈결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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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식의 세계화, "글로벌한 인재양성"을 외치멶서도 대한민국은 그 이면에 이중적인 잣대를 대고 있다. 마치 양면이 다른 아수라 백작같은 얼굴로-.

 

십수년전 새내기가 되어 선배들을 따라 동아리 농활 취재차 동행했는데 그때도 우리네 농촌엔 타국에서 시집온 "외국 며느리"들이 있었다. 처음에는 신기했으나 그네들이 마을 사람들과 섞여 음식을 하고 노래를 하고 함께 잘 어울리는 모습을 보고 거리낌없이 함께 하다 돌아왔던 시간이 떠올려졌다. [다른게 나쁜 건 아니잖아요]를 읽는 순간.

 

이제 그들이 이땅에서 낳아기른 아이들이 학교에 갈 시점에 이르렀는데 대한민국에서 태어난 국적이 "한국"인 그 아이들이 미처 상상치도 못한 상처로 이 땅을 하나, 둘 떠나고 있다. 떠나지 못한 이들은 상처를 떠안으며 살아가는 것은 물론이요. 여기서 태어나도 국적조차 갖지 못하는 아이들도 태반이란다. 부모가 불법체류자인 경우 아이는 태어나는 순간 함께 불법체류자가 되는 것이 법의 현실이라니 이 얼마나 슬픈 일인지. 그 어떤 혜택도 기대할 수 없는 그들은 인권의 사각지대에 서 있었다.

 

당연하게 대한민국에서 태어나 국민의 한사람으로 살아가면서도 경제니 체감현실이니해서 만족스럽지 않은 것이 지금의 현실이다. 그런데 그런 우리네보다 더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대한민국을 사랑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의 피부색이 다르다는 것이 무엇이 문제가 되겠는가.

 

인종차별은 비단 미국만의 문제가 아니었다. 단일민족의 장점만을 우리것으로 할 수는 없을까. 단일민족. 대한민국을 사랑하고 대한민국에서 태어나 대한민국의 국민이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생김새 상관없이 "똘똘 뭉쳐" 서 "우리"가 되는 것. 그것을 장점화한다면 글로벌화는 대한민국내에서도 가능한 일이 아닐까.

 

읽다보니 약간씩 눈에 눈물이 맺힐 떄가 있었는데, 아이들의 멍든 동심 속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은 한국인이라고 생각하는 그들에게 미안한 마음과 고마운 마음이 동시에 들 때였다. 우리에겐 당연한 것들이 그들에겐 간절한 것들이었다니, 이땅의 국민으로 앞으로 어떤 자세로 살아가야할지 곰곰히 고민하게 만든다.

 

이들을 위한 좋은 대안은 과연 없는 것일까. 한국을 알리는 일은 돈을 들여 해외마케팅을 하기 이전에 자라나는 새싹들의 마음 속에서부터 시작할 제도적 장치마련은 어려운 일인 것일까. "우리"라는 테두리가 좀 더 넓고 관용적인 의미로 이해되는 날이 오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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