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포"는 수학을 포기한 사람을 뜻한다고 얼마전 학생 퀴즈 프로그램에서 들으며 많이 웃었는데 학교만 졸업하면 수학과는 빠이빠이 할 줄 알았더니 수학이란 녀석이 삶을 살아가는데 정말 필요할 학문인 줄 알았다면 좀 더 열심히 공부할 걸 그랬다는 생각이 들었다. 수포들도 빨리 깨달았으면 싶다.
단순히 계산하는 것을 넘어서서 수적 감각이 없다면 사회생활을 하는데 많은 손해를 감안해야 한다. 또한 일상생활 속에 수학이 널려 있다는 것을 조금만 일찍 깨달았다면 인생은 실타래 풀리듯 쉬이 풀리지 않았을까.
그래서 저자는 일상 생활 속 수학적 오류를 여러 방식으로 분류해두었는데,
경험적 오류 / 이론적 오류/추정오류/정확성 오류/유익한 오류/값비싼 오류/용서할 수 없는 오류/의도가 나쁜 오류/순진해서 발생한 오류/반복되는 오류/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오류/반복해서는 안 되는 오류 등으로 나누어 각각의 예를 책의 서문에서 설명해두고 있다. 이들의 각각 예를 쉽게 이해하고 나면 본장에서는 더 재미난 이야기들과 만날 수 있다.
꼭 수학이라는 타이틀을 달지 않아도 책 속에 소개되는 에피소드들은 "서프라이즈" 할만큼 재미나다. 짧고 놀랍고 신기한 이야기들이 가득해 머릿속에 넣어뒀다가 누군가를 만나 어색한 순간에 퀴즈처럼 풀어 활용하면 좋은 내용들이 대부분이라 두눈 부릅뜨고 이해를 통해 암기해 보려 애썼다.
특히 교육계의 수학적 오류의 예 중에는 재미나게 들을만한 이야기가 실려 있는데
선교사 세 명과 식인종 세 명이 두 사람만 탈 수 있는 배로 강을 건너야 한다. 선교사는 모두 노를 저을 줄 알지만 식인종은 두 명만 노를 저을 수 있다. 이동 중에는 절대 식인종의 수가 선교사의 수보다 많으면 안된다. 그럴 경우 식인종이 선교사를 잡아먹게 된다. 식인종이 선교사를 잡아먹거나 입도 대지 못하게 하면서 모두 강을 건너려면 최소 명 번이나 이동해야 할까?
언젠가 어디선가 들어 본 적 있는 퀴즈 인것 같은데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을때 이런 문제 하나를 던져 놓으면 분위기의 어색함을 덜 수 있지 않을까. 또한 E+(C-E)X 0.386 이라는 공식을 써놓고 무슨 공식인지 알아맞춰보라고 내는 퀴즈도 재미있을 것이다. 이 공식은 결혼 날짜를 정하는 공식으로 2010년 영국의 연구가 둘리가 만든 공식인데 현재의 나이를 E로, 결혼 적령기로 생각하는 나이를 C로 두고 계산해보면 자신이 결혼해야하는 적령 나이가 계산된다고 얼마나 신기한지.
수학을 잘 하는 것만으로도 일상생활이 얼마나 유쾌해질 수 있는지 미리 알았다면 학창시절 좀 더 열심히 공부할 걸 이라는 후회를 졸업 후 처음 해보았다. 대문 주소에 적힌 숫자부터 전화번호,영화 터미네이터의 세금, 인구조사,주차 잘하는 공식에 이르기까지 삶은 수학으로 가득차 있다.
한 장, 한 장 읽다보니 삶은 숫자 하나로도 웃으며 채워질 수 있구나 싶어진다. 그래서 수학을 좋아하지 않아도 수학에 익숙하지 않아도 웃음이 필요한 사람이라면 이 책을 권하고 싶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