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모차르트의 마지막 오페라
매트 리스 지음, 김소정 옮김 / 휴먼앤북스(Human&Books)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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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늙은 여인으로부터 낡은 노트가 전해진다. 그의 아들이 아닌 조카에게로.

막 세상에 나왔을때 요절해버린 아비의 마지막에 관한 이야기가 담겨있다는 그 말만으로도 아들의 마음은 얼마나 먹먹해졌을까. 평생 살면서 아비에 대한 궁금증과 그리움이 가득했을테니. 게다가 그의 아비는 세상 누구나 알고 있는 천재 작곡가 모차르트가 아니었던가.

 

[모차르트의 마지막 오페라]는 이렇듯 그의 누이인 마리아 안나 베어흐톨드 폰 조넨부르크 부인이 화자가 되어 그 죽음의 진상에 가까이 다가가게 만든다. 가족이지만 소원했으며 함께 시작했지만 그 빛나는 재능에 가려져 그저 노처녀의 삶을 살다가 아이가 다섯이나 있는 늙은 남자의 처가 되어 살아가던 마리아 안나에게 올케로부터 비보가 전해진 것은 그의 동생의 나이가 불과 서른 여섯되던 해였다.

 

그간 모차르트는 영화의 이미지 때문에 살리에르가 죽였다는 인식이 전반적이었으나 프리메이슨에 대해 알려지면서부터 회원이었던 그가 프리메이슨에 의해 숙청되었다는 몇몇 이야기를 접해본 일은 있다. 하지만 실제의 일처럼 엄마같은 누이의 입으로 귀로 눈으로 밝혀져 가는 프리메이슨과 모차르트의 마지막 며칠이 교차되면서 살리에르보다는 모차르트를 죽음에 이르게 만든 단체는 역시 프리메이슨이 아니었나 싶어지게 만드는 힘을 가진 소설이 바로 매트 리스의 [모차르트의 마지막 오페라]다.

 

여성회원의 입회도 허락해야한다며 [마술피리]에 그 뜻을 담았던 모차르트가 [마술피리] 초연 18일만에 돌연사 한 것은 독살일지도 모른다. 소설에서 밝힌 것처럼. 하지만 결국 누가 죽였든 간에 모차르트는 그 천재성이 독이 되어 요절했으며 그 짧은 생애동안 남긴 수많은 작품들은 여전히 사랑받고 있다. 그가 좀 더 살아 더 멋진 작품들을 썼다면 얼마나 좋을까 라는 아쉬움이 남기보다 왜 그를 능가하는 작곡가가 이렇게 많은 세기가 흐른 뒤에도 단 한 명조차 나타날 수 없는가에 대한 아쉬움이 더 큰 것을 보면 하늘이 그에게 준 달란트는 역시 남다른 것이었음에 틀림이 없을 것이다. '

 

소설은 꽤 속도감을 붙여가며 읽어도 줄지 않는 많은 읽을거리와 음모와 배신의 현장보다는 모차르트라는 한 인간에게 주어진 재능과 그가 가진 생각들을 되돌아보게 만드는데 주력한 듯 보인다. 그래서 소설은 밝혀나가는 재미보다는 이해해나가는 재미를 선물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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