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판에 담담하게 시선에서 자유롭게 - 어떤 상황에서도 무너지지 않는 강한 나를 만드는 법
미셸 오바마 지음, 리사 로작 엮음, 김현주 옮김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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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미국의 퍼스트레이디들은 전세계 사람들의 시선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한 나라의 안주인인데도 전세계 사람들이 그녀의 이름과 얼굴을 모두 안다. 아메리칸 파워를 실감케 하는 이 대목에서는 조금 씁쓸해지지만 재키 케네디를 비롯한 다른 퍼스트레이디가 눈에 띄여 생각을 잠시 뒤로 미뤄두었다.

 

미셸 오바마. 이미 그녀 스스로도 놀랄만한 커리어를 쌓아왔지만 남편의 백악관 입성으로 미국 최초의 흑인 퍼스트 레이디가 되었으며 심지어 할머니가 아닌 젊은 세대로 입성하다보니 패션에서부터 발언, 행보 등등 모든 것들에 대해 찬반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말을 아끼기 보다는 소신 발언을 하며 심지어 가정내 오바마의 행동에 대한 지적질도 서슴없이 내뱉는다.

당신들의 남편과 나의 남편은 퇴근 후 가정 내에서의 모습은 별반 다를 바 없다. 라고-.

 

세계 어떤 퍼스트 레이디가 이토록 솔직담대할 수 있을까.

 

애초부터 그녀는 모든 사람들에게 "된다"보다는 "안된다"는 말을 더 많이 들으며 살아왔다. 가난한 이민세대에서 출발해 화목하지만 부유하지 못했던 가정형편을 뒤로 하고 프린스턴 대학을 입학하고 하버드 로스쿨을 졸업했지만 개인의 영달보다는 사회의 영익을 위해 자리매김을 할 줄 아는 영민함을 갖춘 여성. 그 여성이 걸어온 커리어가 오늘날 새로운 미국의 퍼스트 레이디 상을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코스모폴리탄]의 편집장이 번역한 책이 패션이나 유행에 관한 것이 아니라 커리어가 빛나는 한 여성의 걸어온 길이라는데서 우리는 자신을 인정하고 사랑하며 당당하게 표현하는 법을 배워나가야 할 것이다.

 

미국은 지난 4년간 해가지지 않는 대영제국의 여성수상보다 더 강력한 퍼스트레이디를 두고 세계를 향해 그 목소리를 높여왔다. 위트와 매력을 겸비한 180이 넘는 장신 퍼스트 레이디는 흑인이라서가 아니라 기존의 퍼스트 레이디들이 내조의 여왕이었던 것과 달리 내외조를 겸비한 여성상을 제시한다는 것에서 색달라 보였다.

 

당당하고 솔직해서 오히려 더 매력적인 알파 레이디 상이 되어버린 미셸 오바마.

그녀의 어머니는 일전에 그녀에게 이런 말을 남겼다고 한다.

 

꿈을 이루기 위해 열심히 일하고, 다른 사람이 나에게 어떤 일을 할 수 없을 거라 말할 수 없도록 가르쳤노라고.

 

그녀에게 가장 값진 가르침은 오늘날 내게도 값진 가르침이 되어 가슴에 새겨졌다. 다른 사람이 나에게 할 수 없다. 안된다. 라고 말하도록 내버려두지 말라는....이 역설적인 가르침은 자존심과 자존감 사이 균형을 잘 잡을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중용의 문장이 되었다. 책을 읽으며 많은 생각들이 교차했다. 그리고 그 생각들이 자리잡아갈 무렵 나는 올해 내게 주어진 계획중에서 커리어에 대한 부분을 일부 수정하고 있다. 다행이다, 새해의 첫 단추를 끼우는 순간 이 책과 함께 할 수 있어서. 연말에 읽게 되었다면 분명 많이 통탄하게 되었을 것이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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