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레이디 리더십 - 실수하고 넘어지고 다시 일어나라! 알파레이디 리더십 1
경향신문사 인터랙티브 팀 지음 / 들녘 / 2012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11인의 알파레이디는 대한민국을 이끌어 온 힘이었다. 메이크업 아티스트로, 영화를 만드는 현장에서, 기자로, 교수로, 아나운서로, 이직 후 여행작가로, 때로는 군인으로......!!! 자신의 분야에서 최선을 다해 최고가 되었던 그 성공과 실패의 담을 후대의 알파걸들을 위해 쏟아붓는 그들의 열정이야말로 오늘날 그들을 만들어 온 힘의 원천이 아니었을까.

 

제일 먼저 시작의 테이프를 끊은 알파레이디는 아나운서에서 여행작가로 변신한 손미나 아나운서였다. 나 역시 사람들의 시선이 그랬던 것처럼 그녀가 참 운이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학창시절 외국생활의 경험이 있었고 그로 인해 어학을 전공하는데 유리했으며 엄친딸로 아무 걱정없이 하고자 하는 일에 대한 선택을 할 수 있는 사람. 그녀에 대한 평가는 딱 그랬었다. 하지만 "아는 만큼 이해하게 된다"고 했던가. 그말처럼 짧은 글에서나마 직필로 쓴 글 속에서 그녀가 주어진 것보다 많은 것을 꿈꾸는 사람이며 그래서 이루어가는 사람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불도저 같은 그녀의 선택 속에서 한순간이라도 망설임이란 보이질 않았다. 그래서 당당한 그녀가 참 좋아졌다.

 

두번째 등장하는 인물은 놀랍게도 남자다. 정재승 교수는 카이스트에서 물리학을 전공했고 이론신경과학 분야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사람이라는데 여러 분야에 걸쳐 방대한 지식을 가진 사람이라 놀랍기도 했지만 남자가 역설하는 알파레이디 리더십은 어떤 모습일지 궁금했기에 그가 전하는 뇌 이야기를 아주 재미있게 읽어나갈 수 있었다. 얼마전 서평을 올리며 종이책은 삐삐가 여전히 살아남은 것처럼 영원하리라 전망했건만 그는 전자책의 발전은 종이책을 없애버릴 수 있는 힘을 가지고 나타났다고 했다. 종이책의 향수는 e-북만을 아는 세대가 가질 수 없는 것이라 언젠가는 사라질 매체라고 그는 예상하고 있었다. 뇌 역시 까다롭고 지루할 것만 같은 전문 분야의 이야기를 이토록 소설 읽듯 재미나게 읽도록 만드는 것도 그가 가진 말과 글의 힘이 아닐까 싶어졌으며 그가 차세대 알파레이디들을 위해 결국 하고자 하는 말은 전전두엽을 굉장히 잘 활용할 수 있는 위치에 선 여성들이 리더가 되었을때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력에 대해 지식적으로 알려주고 있는 것이었으므로 우리는 그가 하고 있는 말에도 귀를 기울여야만 할 것이다.

 

여기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 한 사람이 있다. 전투병과 첫여성장군 송명순 장군. 첫 여성장군이라는 이력도 독특했지만 가정과 군 생활을 병행하면서 장군이 될 수 있었다니 진정 두 마리의 토끼를 잡아온 워킹맘이었기에 그녀의 삶 자체가 육아와 일을 병행하고자 하는 여성들에게 힘과 용기가 된다. 세월이 많이 변했다. 그녀가 복무를 시작했던 30여년 전 900여명 정도였던 여군이 6000명에 이르고 육군뿐만 아니라 공군, 해병대, ROTC에 이르기까지 여군이 투입되기에 이르렀다. 이제 누가 국방의 의무는 남자만의 것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장군이 풀어놓는 여군 히스토리는 그래서 민간의 삶을 사는 여성들에겐 색다르면서도 재미난 군대 이야기가 되었다.

 

그 외 너무 유명한 연애컨설턴트 임경선이 전하는 "안전한 연애","정상적 연애"란 없다는 충고도, 남들이 가지 않은 길을 택해 왔기에 성공했노라 고백하는 영화사 심재명 대표 돈에 취줄리지 않고 돈의 주인이 되는 똑똑한 제테크의 필요성을 역설했던 에듀머니 대표 이사 제윤경, 이력서 쓰는 법부터 다시 알려주는 첫 여성 헤드헌터 유순신,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된 CJ인재원장 민희경, 아나운서야말로 운명이었다고 자신있게 말하는 예쁜 아나운서 최윤영, 홈쇼핑에서도 자주 만나볼 수 있는 메이크업 아티스트 이경민의 이야기가 실려있다. 그녀 자신의 이야기이자 지나온 커리어가 묻어나는 이야기이자  다음 세대를 위한 당부가 담겨 있어 어느 한 페이지도 가볍게 읽을 수가 없었는데 이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한 곳에 모을 수 있도록 만든 이가 바로 경향신문 유인경 기자다.

 

실수에서 많은 것을 배워나갈 수 있었다는 그녀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많은 사람을 만난 기자답게 야망을 가진 여성상을 길러내기 위한 일환으로 알파레이디 리더십포럼을 기획해서 독자들과 특별한 소통을 이끌어낸 인물이기도 했다. 그 결과물이 오늘 이 책 한 권으로 출판되었는데 그래서 이 책이 단 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시리즈 물로 출판되기를 희망하게 만든다.

 

희망의 증거를 사람에게서 찾고자 한다면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여러 사람들에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