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 가족을 위한 글로벌 한글쓰기 : 완성편
배수현 지음 / 가나북스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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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리 깊은 나무]는 지난 연말에 방영되어 높은 시청률과 함께 명품드라마라는 감투까지 쓰며 각종 상을 수상했다. 그 드라마 속에서 나는 깜짝 놀랄 대사들을 많이 발견하고, 감명받곤 했는데, 가령

 

"그래서 1000자?100자?"라던가. 한글을 쉬이 익힐 수 있다는 말에 코웃음을 치며 채윤이 대군에게 따지듯 묻는 부분이었다. 이에,

 

"28자다"라고 답하던 대군의 말보다 입을 다물지 못하던 놀란 채윤이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 한글을 익히면서 뭐가 이렇게 외울게 많아?라고 한글은 받침도 어렵고 똑같이 발음되지만 다르게 써야하는 단어들도 많다고 투덜투덜 대었는데, 알고보니 과학적이다 과학적이다 하는 우리 글자가 수학처럼 기본 틀을 가지고 조합하여 1000자의 한자로도 표시할 수 없는 고유명사까지 쓸 수 있도록 했다니...세종대왕은 그래서 대왕이라는 칭호가 부끄럽지 않을 존경받는 우리네 왕인가보다.

 

하지만 역시 외국인에겐 우리 글을 익히는 일은 어려운 일이 아닐까 싶다. 요즘 다문화 가정이 많다보니 부모 중 한 사람이 외국인일 경우가 많을텐데 엄마가 외국인일 경우 한글을 가르치는데 어려움을 겪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그래서 아이들의 말이 듣될 수도 있다는 말을 다문화 가정 봉사를 다니고 있는 한 지인에게서 들었기에 나는 이번에 온 이 책을 그분께 드려 작게나마 보탬이 되고자 했다.

 

사실 교수법같은 책이 도착할 것이라고 생각했으나 예상을 뒤엎고 글씨를 예쁘게 쓸 수 있는 교본이 도착했다. 쓰기, 글짓기 실력이 쑥쑥 늘어날 완성본은 국내 다문화 가족의 한굴쓰기 공부에 도움이 되는 것은 물론 한글을 막 익혀 단어쓰기에 골몰할 미취학연령의 아이들의 공부에도 도움이 됨직한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첫장 표지부터 일본어의 50음도를 익힐 때 활용했던 것처럼 자음과 모음의 짜임판이 등장해 헷갈릴때마다 참고할 수 있도록 하고 있고 기초익히기, 자음 익히기, 모음 익히기, 기본 낱말 익히기, 어휘력 구사하기, 한국문화 익히기, 행정구역, 편지글쓰기, 등등의 순으로 구성되어 차츰차츰 글자부터 문화까지 익혀볼 수 있도록 만든 것이 그저 글자만 가르치려는 듯한 느낌을 주는 타교본과 차이를 보이고 있었고 그 얇기 또한 얇아 지루하지 않게 부담없이 가르치는 쪽도, 배우는 쪽도 진도표를 짤 수 있도록 했기에 책을 선물하며 지인에게 그 점을 강조하려는 중이다.

 

그네, 기차 같은 단어들이 생일을 축하합니다, 쓰레기가 재활용될 수 있도록 분리수거해야 합니다 등의 긴 생활문도 익힐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으며 "지읒"."치읓"."키읔"."티읕" 등 대한민국 성인들도 올바르게 발음하는데 헷갈려할 발음의 올바른 발음법도 표기되어 있어 두루두루 좋은 교본이라는 생각이 들게 했다.

 

2012년 새해, 세종대왕이 쉽게 익히도록 만들어 준 이 멋진 문화유산인 한글이 이땅이 아직 낯설지만 익숙해지도록 노력하려는 사람들에게 따뜻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돕게 되는 선물이 되었으면 좋겠다. 이 얇은 책 한 권을 시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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