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시오의 하늘 1 - 실화를 바탕으로 한 감동 다큐멘터리 만화 요시오의 하늘 1
air dive 지음, 이지현 옮김 / 매일경제신문사 / 2011년 12월
평점 :
절판


사실 1권만으로는 그 감동을 100% 체험하기 힘들었다. 그저 지브리 애니메이션을 보듯 순수의 세계로 빠져들었을 뿐이다.

요시오의 하늘이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고 해서 나는 닥터 k같은 천재 의사가 나타나 짜자잔하고 환자를 죽음에서부터 구원하는 그런 만화인줄로만 알았다. 하지만 요시오의 하늘은 감동을 읽었다는 평처럼 시작부터 남달랐다.

 

살면서 긍정의 힘이 얼마나 중요한지 나는 고난 앞에서 그 힘의 실체를 발견하곤 했는데, 한낱 어려운 고난 앞이 아닌 삶과 죽음을 갈라놓는 그 선택의 기로에 선 의사가 긍정의 힘을 갖고 환자를 살리는 희망에 매달린다니....의학드라마인 [브레인]을 즐겨보는 요즘 더 절실히 공감하고 있다. 하지만 태어나 만난 모든 의사들이 긍정의 힘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니었다.

 

워낙 건강해 큰 수술이나 병을 앓고 살진 않았지만 사소한 병치레탓에 병원에 들락거리면서도 내 기억속 친절한 의사선생님은 다섯 손가락 안으로 꼽을 수 있을 정도니....만약 죽음 앞에서 친절하고 긍정의 힘으로 내 손을 잡아줄 의사를 만나게 된다면 나는 그에게 얼마나 큰 감사와 감동을 선물받게 되는 것일까. 잠시 타카하시 요시오의 환자가 되어 그 마음을 헤아려 보고자 한다.

 

타카하시 요시오. 일본이 패전의 아픔을 겪을 무렵 태어나 어린 시절 바로 위의 형의 죽음으로 죽음의 두려움을 익히 알고 있었고 곤충과 동물을 사랑하고 아끼는 마음을 가지고 대가족 속에서 성장한 그의 어린 시절 성장기가 담긴 에피소드가 실린 스토리가 바로 1권이었다. 나는 한 위대한 의사의 그 출발을 구경하고 있는 셈이었는데, 소아뇌신경외과의로 활동하면서 많은 의사들이 외면했던 환자들과 함께하면서 그들이 내일을 꿈꿀 수 있도록 돕고 있는 현존의사다. 삿뽀로 의대를 졸업한 그는 현재 이케마제 여름 페스티벌의 이사장으로 활동하며 여름캠프를 통해 장애아동돕기에 앞장서고 있다고 했다.

 

시골의사 박경철, 칼로써 사람을 구하기보다는 재능으로 세상을 구하고자 의사의 길을 포기한 안철수 정도가 사회공헌도가 짙은 의사출신이라고 생각하고 있던 내게 가까운 바다 건너에서 아이들을 구해내고 있는 한 의사의 삶은 그래서 남다르게 보일 수 밖에 없었고 국가를 떠나 이런 훌륭한 마인드의 의사가 생명을 구해내고 있는 그 땅이 부러워졌다.

 

이 책은 일반 만화도, 한 인간에 대한 숭고한 자서전적 스토리도 아니다. 메시지가 담긴 이야기. 바로 그의 삶과 행동이 전달하고자 하는 바는 그 메시지가 주는 중요도 때문에 감동을 가슴 깊이 새겨넣을 수 있게 만든다.

 

함께 산다는 것. 그것의 소중함을 그는 삶으로, 이야기로 우리에게 전달하고 있고 그 마음이 전해져 사람들의 마음 속에 희망이라는 친구를 심어준 것이 아닌가 싶다. 기적을 만드는 사람. 그는 그런 사람이 아니라 기적을 믿게 만드는 사람이기에 의사이기 이전에 한 인간으로서도 위대하게 보이는 것이 아닐까 싶다.

 

긍정의 힘을 믿는 한 의사와 그를 만난 환자와 그 가족들의 이야기는 그래서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이 추운 12월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